사회 사회일반

“아니, 도지사가 누구냐고 묻는데..” 김문수 119 전화 논란 확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2.29 16:18

수정 2011.12.29 16:18

“아니, 도지사가 누구냐고 묻는데..” 김문수 119 전화 논란 확산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남양주소방서 119상황실에 건 전화 녹취록이 유튜브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장난전화로 판단한 소방관의 잘못이란 주장도 있지만 대다수 누리꾼은 긴급전화를 걸어 용건도 말하지 않고 “도지사인데..”만 반복한 김 지사를 비판하고 있다.

지난 19일 낮 12시 30분께 경기도 남양주의 한 노인 요양원을 찾은 김문수 경기지사는 남양주소방서 119상황실에 전화를 걸었다. 암환자 이송 체계 등을 묻기 위함이었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소방관이 전화를 받자 김 지사는 “도지사 김문수 입니다”라고 신분을 먼저 밝힌다.

근무자가 무슨 일 때문이냐고 묻자 김 지사는 재차 ‘도지사 김문수’라고 반복했다.

근무자가 “무슨 일 때문이냐”고 재차 묻자 김 지사는 “이름이 누구요?”라고 소방관의 이름을 물었다. 소방관이 “일반전화로 하셔야지 긴급전화로 이렇게 하시면 어떻게하냐.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시는지 말해달라”고 묻자 김 지사는 “도지사가 누구냐고 이름을 묻는데 답을 안해?”라고 답했다.

처음 전화를 받은 근무자가 장난전화로 여기고 끊자 김 지사는 다시 전화를 걸었다. 다른 근무자가 받자 김 지사는 경기도지사 김문수라고 밝히며 “아까 전화 받은 사람 관등성명 좀 이야기해보라”고 말했다.

근무자가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시는데요?”라고 첫 근무자와 똑같이 묻자 김 지사는 “알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김 지사가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에게 겪은 일을 전한 뒤 해당 근무자 2명이 지난 23일 각각 포천과 가평소방서로 인사 조치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긴급통화로 걸어 용건도 밝히지 않고 ‘도지사’라고만 밝힌 것인데 근무자가 무슨 잘못이 있어 인사조치 된 것이냐는 비판이다.

논란이 커지자 경기도청은 “응급전화 대응 매뉴얼이라 할 수 있는 '소방공무원 재난현장 표준작전절차'에 따르면 상황실 근무자는 119전화신고 접수 시 먼저 자신의 관등성명을 밝혀야 한다”면서 “장난전화 여부를 임의로 판단하여 응대하면 안된다”고 해명했다.

자신을 인사조치 받은 당사자라고 밝힌 오모 소방위는 29일 경기도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통해 "상황실 근무자는 어떤 전화든지 소방공무원 재난현장 표준절차에 따라 관등성명을 밝히고 성실히 응대하도록 돼 있다"며 "자의적으로 너무 경솔하게 장난전화라 판단, 규정도 무시한 채 너무 큰 무례를 범했던 것 같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김문수 119’가 29일 내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로 오르는가하면, 김 지사와 정봉주 전 의원의 대화 등 각종 패러디까지 등장했다.

아래는 김 지사와 119상황실의 통화 내용 전문. (출처: 유튜브)

<통화내용 1>

네, 남양주 소방서입니다.

여보세요? 나는 도지사 김문수입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네, 소방서입니다. 말씀하세요.

어, 도지사 김문수입니다. 여보세요?

예예.

경기도지사 김문수입니다.

예예, 무슨 일 때문에요.

거 119 우리 남양주 소방서 맞아요?

네, 맞습니다.

이름이 누구요?

무슨 일 때문에 전화하신건데요?

어, 내가 도지사인데 거 이름이 누구요? 지금 전화 받는 사람이.

...

여보세요?

네.

이름이 누구냐고.

여보세요?

지금 전화 받는 사람 이름이 누구요?

무슨일 때문에 전화하셨어요?

이름이 누구냐는데 왜 말을 안해.

무슨 일 때문에 전화하셨는지 말씀을 먼저 해주십시오.

어, 아니 지금 내가 도지사라는데 지금 그게 안들려요?

무슨 일 때문에 전화하셨는데요 소방서에. 119에 지금 긴급전화로 전화를 하셨잖아요.

그래, 119했어 그래. 어.

그러면 무슨 일 때문에 전화를 하셨는지 얘길 하셔야죠.

아니, 도지사가 누구냐고 이름을 묻는데 답을 안해?

여기에다가 전화를 그렇게 하시면 일반전화로 하셔야지 긴급전화로 그렇게 얘길 하시면 안되죠.

어...

여보세요?

누구냐고 이름을 말해봐 일단.

(끊음)

<통화내용 2>

예, 소방서입니다.

예, 내가 경기도지사 김문수입니다.

예예.

아까 전화 받은 사람 관등성명 좀 이야기해봐요. 지금 받는 사람 맞아?

아닙니다. 제가 받은 것 아닌데요?

지금 누구요 그럼.

아 저요? 저는 OOO 입니다.

OOO. 소방사?

예, 소방교입니다.

방금, 좀 전에 받은 사람은 누구요?

아니, 지금 119로 하셨잖아요.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시는데요?

도지삽니다.

예예.

어, 그래요. 알겠어요. 그래. (끊음)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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