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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경제, 그래도희망은있다] (2) 세계경제 엔진 美의 부활/완만한 성장 지속..실업률도 8.6%대로 낮아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1.02 17:39

수정 2012.01.02 17:39

[글로벌경제, 그래도희망은있다] (2) 세계경제 엔진 美의 부활/완만한 성장 지속..실업률도 8.6%대로 낮아져

【로스앤젤레스=강일선 특파원】세계 경제인들의 눈이 미국에 쏠려 있다. 글로벌 경제의 엔진인 미국 경제의 회복 여부에 따라 세계 경제의 향배가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미 경제는 지난해 11월 이후 비교적 견실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유로존(유로 사용 17개국)의 재정위기가 변수로 남아 있어 낙관하긴 이르지만 완만하나마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뚜렷한 경제지표 호전

 미국의 경제지표들은 전반적으로 호전되는 양상이다. 국가채무 문제로 신용등급 강등사태가 빚어졌던 지난 3·4분기 이후 생산과 소비가 활기를 띠면서 경제가 정상화되고 있다.

 최근 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도 언급됐듯이 미 경제는 아직 위험요소들이 산재해 있기는 하나 침체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유로존의 국가 채무문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에 따라 성장의 강도가 강화될 수도, 약화될 수도 있다.

 경제의 외형을 나타내는 국내총생산(GDP)은 0.4%의 저성장에 머물렀던 지난해 1·4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2·4분기엔 연율 1.3%에서 3·4분기엔 1.8%로 올랐다. 4·4분기엔 2.5%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주요 경제기관들은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2.0~2.3%로 전망하고 있다.

 ■민간 제조분야가 미 경제 살려

 부문별로 보면 민간제조분야가 경제회복을 주도하고 있다. 미 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BEA) 통계자료에 따르면 민간의 재화·생산부문 실질성장률은 지난 2008년 -5.1%, 2009년 -6.4%에서 2010년 5.6%로 반전한 뒤 지난해엔 6% 선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민간서비스부문은 2009년 -3.9%에서 2010년 3%, 지난해엔 4% 내외의 비교적 견조한 성장을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경제활동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도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갤럽이 1500명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미국 소비자들의 하루 평균 지출액은 지난해 1월 55달러(약 6만3500원) 선이었으나 지난해 10월엔 65달러(약 7만5000원), 지난해 말엔 80달러(약 9만2300원) 선으로 크게 늘었다. 약 1년 만에 45% 증가한 것이다.

 ■바닥 찍은 고용, 주택시장도 호전

 고용시장도 바닥을 딛고 점차 개선되고 있다. 지난 2010년 4월 9.9%까지 치솟았던 실업률은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9%의 높은 수준을 보였으나 지난해 11월 8.6%로 크게 낮아졌다. 이는 계절적 요인도 있으나 일반 기업들이 고용을 확대하는 분위기여서 단순한 일시적 현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미 정부는 올해 11월에 있을 대통령선거 때까지 실업률을 8%로 낮추겠다는 구상이나 실현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글로벌 경제침체를 초래한 주택시장도 다소 호전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와 웰스파고은행이 공동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의 주택시장지수는 전문가들의 예상치(20)를 웃도는 21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 5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주택시장이 침체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 2007년 정점에 달했던 주택가격이 올해 상반기 중 바닥을 치고 서서히 반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계속되는 돈 풀기

 경제가 하강조짐을 보이거나 회복속도가 기대치에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최후 수단으로 대규모 3차 양적완화(QE3)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의사결정기관인 FOMC에서 그동안 추가적인 양적완화에 강력히 반대해 온 3명의 매파 세력들이 지난해 말 온건파 인사들로 교체됨으로써 경제 회복이 둔화될 경우 언제든 유동성 확대정책이 실시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미국 경제가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2010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경제회복세가 두드러졌으나 2·4분기부터 다시 둔화돼 이중침체(더블 딥) 우려를 낳고 있다.
경제의 기초체력이 아직은 부실하다는 증거다.

 실업률도 여전히 높다.
공식적으로는 8%대로 내려갔으나 실업수당을 청구할 수 없는 소규모 자영업자나 파트타임 근로자 등 비자격자들을 포함한 실질 실업률은 여전히 15%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kis@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