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재계 총수들의 올해 첫 화두는 ‘위기’ ‘투자’ ‘인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1.02 22:03

수정 2012.01.02 22:03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년하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년하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올해 삼성, 현대차, LG그룹 총수들의 신년사 핵심은 '위기' '투자' '인재'로 요약된다. 주요 그룹 총수들은 하나같이 올해 세계 경제가 저성장 기조와 더불어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을 것이라고 판단, '위기를 기회의 발판'으로 삼자는 메시지를 신년사에 담았다. 하지만 그룹마다 온도차는 달랐다. 삼성과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공격적인 투자와 신성장동력 발굴에 총력을 쏟아붓는다는 기조이며 LG는 지난해를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해로 평가하며 올해 차별화에 중점을 뒀다. 또 이들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거듭나자는 공통된 화두도 제시했다.



 ■삼성 '개방, 유연, 혁신'

 우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올해 세계 경제는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도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은 이런 어려움 속에서 위기 극복에 온 힘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또 "이러한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경쟁력이며 경쟁력은 △안에서는 사람과 기술 △밖에서는 사회의 믿음과 사랑에서 나온다"며 "우수한 인재를 키우고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하는 일과 함께 사회로부터 믿음을 얻고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개방, 유연, 혁신적인 기업 문화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의 미래는 신사업·신제품·신기술에 좌우된다. 기존 틀을 깨고 오직 새로운 것만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특히 "실패는 삼성인에게 주어진 특권으로 생각하고 도전하고 또 도전하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투자와 고용을 확대하고 수출에 전력을 다하며 협력회사가 세계 일류의 경쟁력을 갖추도록 정성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더불어 어려운 이웃, 사회적 약자를 돕는 일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우리 사회의 발전에 동참할 것도 당부했다.

 
▲ 현대차그룹은 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2년 시무식을 열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신년사를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 현대차그룹은 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2년 시무식을 열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신년사를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현대차, 글로벌 일류기업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 목표를 분명히 했다. 현대·기아차 생산판매 대수를 700만대로 설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품질, 연구개발 역량강화, 각 부문 간 원활한 의사소통과 유기적 협조체계를 강조했다. 정 회장은 "올해는 북경현대 3공장과 브라질 공장이 양산을 개시함으로써 전 세계 9개국 30개 공장의 글로벌 생산체제를 갖추게 되는 원년"이라며 "품질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소재에서 완성차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고객에게 만족과 감동을 주는 품질 고급화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구개발 역량강화를 통해 시장과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해야 한다"고 당부한 뒤 "친환경 차량 개발과 첨단 전자제어 분야에서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핵심인력을 대폭 보강하고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소외된 계층을 보살피는 사회공헌과 협력업체와의 공생발전을 더욱 강화해 국가 경제와 사회 발전에 공헌하는 모범적인 기업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개최된 '2012년 LG 새해인사모임'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개최된 '2012년 LG 새해인사모임'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LG , 실질적 성과로 미래 준비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신년 메시지는 "결연한 각오로 끝까지 도전하자"로 요약된다. 지난해를 아쉬움이 많은 시기로 평가한 구 회장은 "그 어느 때보다 결연한 각오로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해 성과를 낼 시기"라며 "시간과 정성을 들여 사업별로 명확하게 방향을 잡고 고객가치를 위해 씨를 뿌리고 차별적인 가치를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또 "실천에 있어서도 적당한 시도에 머무르지 말고 될 때까지, 끝까지 도전해 주기 바란다"며 "지금과는 분명 달라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구 회장은 먼저 "남다른 고객가치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쟁사들이 한다고 무조건 따라해서는 차별화된 가치를 영원히 만들 수 없다"며 "지난해 3차원(3D) TV와 롱텀에볼루션(LTE)에서 보여준 것처럼 남보다 앞서 우리의 방향을 정하고 한발 먼저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구 회장은 연구개발 투자, 우수인재 확보, 동반성장에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구 회장은 "꼭 필요한 분야에는 충분히 투자하고 새로운 사업을 시도할 때에도 반드시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생각으로 철저히 준비하고 과감히 투자하자"고 말했다.
이어 "지금 씨를 뿌리지 않으면 3년, 5년 이후를 기대할 수 없다"며 "확신과 용기를 가지고 과감하게 미래에 투자해 주길 당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