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조선 빅4 수주목표 설정 ‘극과 극’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1.03 21:42

수정 2012.01.03 21:42

 국내 대표적인 '달러박스 산업'인 조선·해양플랜트를 견인하는 조선 빅4가 불황기 연간 수주목표 설정을 놓고 극명히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STX의 '공격적'인 수주행보 속에 '보수적'으로 목표를 책정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3일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체들에 따르면 올해 수주목표액을 전년도 목표대비 두자릿수 증가율로 잡은 곳은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과 STX그룹 조선부문(경남 진해 STX조선해양·중국 STX다롄·STX유럽)이다.

 ■공격적 수주…"지난해보다 많이"

 현대중공업은 올해 조선·해양플랜트 수주목표액을 전년 대비 19.1% 증가한 236억달러로 잡았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은 연말 무더기 수주로 연초 목표액 198억달러를 넘어 201억달러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 이재성 사장은 올해 경영환경이 매우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수주목표는 공격적으로 잡았다.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플랜트본부뿐만 아니라 전기전자사업본부, 그린에너지사업본부 등도 약 19~20% 늘린 수주 목표를 세웠다. 불황기일수록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유럽발 경제위기로 상선 수요 감소에 선박금융까지 위축돼 조선부문 수주는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해양플랜트 시장은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 다소 높게 책정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컨테이너선 등 상선시장 부진에 해양플랜트시장에서 고전했던 STX도 올해 공격적으로 목표를 세웠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 임원 경영전략회의 때 수주부진을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진다. STX는 지난해 128억달러 목표 중 82억달러 달성에 그쳤다. 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임직원들의 책임경영을 경영화두로 내세운 만큼 여느 때보다 STX의 공격적인 수주 행보가 예상된다. STX는 지난해 수주목표액 대비 17.1%, 실제 달성액 대비 2배에 육박하는 일감 확보 목표를 설정했다.

 ■보수적 전망…"지난해보다 축소"

 반면, 지난해에 목표치 대비 30~35%가량 많게 곳간을 두둑이 채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비교적 보수적으로 목표액을 설정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수준과 동일한 110억달러의 수주목표를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수주 목표로 보자면 제자리걸음이지만 지난해 수주달성액(148억달러)으로 보자면 약 38억달러 낮게 잡은 수치다. 지난해 말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은 "2012년 수주 여건이 2011년보다 정말 더 어려울 것"이라며 "최소 2011년 수준의 수주목표를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50억달러를 수주한 삼성중공업은 이보다 25억달러 낮춘 125억달러를 예상했다. 삼성중공업의 보수적 접근은 지난해 말 노인식 사장이 "유럽경기가 좋지 않아 새해 수주목표를 2011년도 달성액(150억달러)보다 낮게 잡을 것"이라고 밝힌 데서 이미 예견됐던 부분이다.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LNG-FPSO)등 해양플랜트부문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올해 전체 수주액 중 약 60% 이상을 해양플랜트가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