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옷 잘 입는 지도자는 버락 오바마."
이는 파이낸셜뉴스가 9일 제일모직, LG패션, 신원 등 국내 주요 패션 기업 디자이너와 브랜드 매니저 등 패션 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각국 정상과 글로벌 리더들의 패션감각 조사 결과다.
패션전문가들은 베스트드레서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워스트드레서로는 얼마 전 사망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을 각각 선정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워스트드레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먼저 베스트드레서는 오바마 대통령에 이어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등이 뽑혔다.
워스트드레서로는 김정일 위원장이 1위에 올랐고 △후진타오 중국 주석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 △이명박 대통령 △오바마 대통령순으로 나타났다.
오바마 대통령을 베스트드레서로 꼽은 이유는 정장과 캐주얼을 모두 잘 소화하고 꾸준한 트레이닝을 통해 몸매를 관리해 소위 '옷발'이 잘 받았기 때문이다.
다소 부담스러운 행커치프를 더블 버튼에 매치한 스타일도 오바마이기에 가능했다는 것이 이들의 분석이다.
한 디자이너는 "구릿빛 피부톤과 붉은 넥타이가 주는 강렬함을 잘 소화한다"고 평가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부인 덕을 톡톡히 봐 베스트 드레서에 이름을 올린 케이스. 패션모델 출신 부인을 둔 사르코지 대통령은 작은 키를 라인 잡힌 슈트와 색상을 통해 극복했다는 평을 받았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키 때문에 많은 색상을 사용하지 않는 차분한 블랙 프렌치스타일로 주목받고 있다.
메드베테프 대통령은 블루 컬러의 셔츠나 타이로 리더의 차분함을 표현하면서 와이드칼라의 셔츠로 본인만의 이미지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패션전문가들의 지지를 받았다.
이외에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김정일 위원장이 베스트드레서 부문에서 각각 2표씩 획득했다. 이례적으로 김정일을 베스트 드레서로 꼽은 패션전문가는 "자신의 사상을 그대로 옷에 투영했다"고 평했다.
워스트 드레서 1위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체형을 고려하지 않은 패션 △트렌드에 상관없이 늘 같은 스타일 고집 △특색 없고 답답한 복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후진타오 주석은 권위적인 느낌만 강조하는 스타일로, 카다피 원수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나무랄 데 없는 워스트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냉철했다. 패션전문가들은 '본인만의 개성이 없고, 늘 넥타이만 바꾸는 것 같다' '옷과 사람이 조화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놨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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