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시론] 서비스산업을 키우는 길/ 안병수 서울디지털대 교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1.10 17:35

수정 2012.01.10 17:35

[fn시론] 서비스산업을 키우는 길/ 안병수 서울디지털대 교수

 지난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무역규모 1조달러를 달성하면서 무역을 통한 경제발전이라는 '한국형' 경제모델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었다. 그러나 외형상 높은 성장을 보여주는 이면을 살펴보면 기뻐할 수만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선 상위 10대 품목 수출이 전체 수출의 50%를 넘고 있어 이들 소수 품목에 대한 수출환경 변화가 전체 수출에 즉각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더구나 이들 상품이 선박, 석유제품,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자동차, 휴대폰 등 대규모 자본집약산업이기 때문에 수출 증가가 중소기업의 성장이나 고용 유발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점은 더 큰 고민거리다.

 특히 제조업분야는 생산설비의 자동화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인력 수요가 감소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2008년 기준 제조업 분야의 노동생산성은 19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5위를 기록할 정도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결국 과거처럼 노동집약적인 상품을 생산해 수출함으로써 수출이 고용을 이끌던 시대는 지났으며 이제는 상품 수출 이외의 경제성장 및 고용창출 모델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미 새로운 모델로 정부나 학계에서는 입을 모아 서비스 산업의 육성을 말하고 있다. 서비스 산업이 부각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세계전체의 소득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선진국은 이미 서비스 산업의 부가가치가 70%를 훨씬 넘고 있는 반면에 우리나라는 아직 60%에 머물러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산업의 고용 비중은 우리나라가 67.3%에 달하는 반면 선진국은 74.9%로 우리나라가 서비스 산업에 상대적으로 많은 인원이 고용돼 있으면서도 생산성은 낮다. 서비스 산업은 제조업과 달리 종사자 개개인의 역량이 품질을 좌우하며 따라서 개인 역량을 높이는 것이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첩경이다.

 그런데 이들 인력에 대한 교육을 맡을 교육계, 특히 대학의 역량에는 의문이 따른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이 매년 발표하는 국가경쟁력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순위는 22위로 높게 나타났지만 교육분야는 전체 순위보다 낮은 29위를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대학교육의 경쟁사회 요구부합 여부는 39위로 나타나 25~34세 인구의 고등교육 이수율(58%) 순위가 2위인 것과 커다란 격차를 보였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세계 2위에 달할 만큼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학생이 대학에 가지만 정작 대학에서는 적절한 교육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이미 산업현장에 진출해 있는 재직자들의 전문성을 높이는 것은 개인의 노력과 기업 자율에 맡겨져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인적자원 개발이 중요한 서비스 산업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필자는 사이버대학의 활용을 제안한다. 사이버대학은 인터넷을 활용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공부하는 대학으로 우리나라에는 21개 대학에 약 9만명이 재학 중이다. 학생 대부분은 재직자이면서 본인이 종사하는 분야의 역량을 높이고자 각자 분야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개설학과도 교과과정도 모두 실무를 중시한다. 더구나 사이버대학 자체가 하나의 서비스 산업으로서 이미 해외진출이 모색되고 있기도 하다.


 서비스 산업 중 특히 제조업에 대한 생산에서 수출까지의 업무를 지원해주는 역할을 하는 물류무역, 금융·보험, 도소매유통, 정보통신 등의 분야는 사이버대학에 이미 학과가 개설돼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이라도 입학이 가능하다. 새해가 돼 이런저런 계획들을 세울 때다.
개인적으로 자신이 종사하는 산업의 미래와 그에 속한 자신의 미래를 고민하고 새롭게 부상하는 분야에 적응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사이버대학에서의 학습을 고민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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