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최근 사모펀드(PEF) 논란이 한창이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을 주도하고 있는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한때 대형 사모펀드 베인 캐피털을 운영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베인 캐피털 시절 1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반대편에서는 그가 경영난에 처한 미 기업을 중국 등지에 팔아치워 중산층의 일자리를 없앴다고 비난한다.
사모펀드는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끌어모은 자금으로 부실 기업을 사들여 구조조정한 뒤 되팔아 차익을 챙긴다.
사모펀드의 눈에는 미국도 매우 매력적인 투자대상이다. 부채가 15조달러(약 1경7280조원)에 달하지만 부동산과 노동력, 현찰, 국제적인 브랜드 등 그보다 값진 자산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 계열의 온라인 매체 슬레이트는 12일(현지시간) 사모펀드가 경영난에 처한 '주식회사 미국'을 어떻게 새 단장할지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롬니를 압박했다.
최우선 과제는 경영구조 개편이다. 사모펀드의 눈에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이 보다 민첩하게 움직이려면 3권 분립은 거추장스럽다. 입법부와 사법부를 없애 경영구조를 간소화하는 게 급선무다.
조직 규모도 최적화해야 한다. 미국 50개주에 대한 전면전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경쟁력을 높이려면 세수가 적어 연방정부 지출이 두 배로 들어가는 뉴멕시코, 미시시피, 알래스카주는 매각하는 게 상책이다.
반면 자원부국인 캐나다에 대해서는 적대적 인수합병(M&A)을 통해 미국과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기량이 떨어지는 조직원을 솎아내는 일도 중요하다. 가난하고 아프고 나이 든 사람들이다. 마음 아프지만 사모펀드 세계에서는 남을 동정할 여유가 없다.
같은 맥락에서 교육예산은 대거 삭감한다. 어린이나 청소년에게서 단기간에 투입된 비용을 뽑아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음은 세금인상. 부자 증세를 주장하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계급투쟁'을 한다고 비난 받지만 부자증세로는 부족하다. 중산층을 위한 급여세 감면 연장조치는 당연히 폐지하고 교회에도 재산세를 물려야 한다.
이밖에 슬레이트는 사모펀드라면 위험한 해외시장 투자도 제한할 것으로 예상했다. 위험을 무릅쓰고 굳이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 수십만명의 미군을 파병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raskol@fnnews.com 김신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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