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지난해 12월 박 모씨(33)의 차에서는 생후 1개월 된 새끼 고양이가 죽은 채 발견됐다. 보닛과 방열기 사이에 들어갔다가 주행 중 발생한 열로 인해 죽은 것이다.
혹독한 겨울 추위를 피하기 위해 자동차 속으로 들어온 길고양이가 변(變)을 당하는 일이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차 속에 고양이가 숨은지 몰랐던 운전자가 시동을 걸어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
길고양이가 엔진룸 등 자동차 안으로 들어오는 이유는 따뜻하기 때문. 갓 시동을 끈 차의 열기를 찾아 들어왔다가 죽거나 다치는 경우가 다반사다.
특히, 몸집이 작아 자동차 내에 숨어들기 쉽고 상대적으로 추위를 견디기 힘들어 하는 '새끼 고양이'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더 많다.
사고가 발생하면 대다수 경우 고양이가 죽는 것은 물론, 차주인도 뒤처리로 인해 상당한 고생을 해야 하므로 사전 예방이 필수적이다.
이에 한국고양이보호협회 등 동물 보호 단체들은 자동차 속에 숨은 고양이를 보호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운전자에게 알리고 있다.

협회가 권하는 방법은 ▲자동차에 타기 전, 보닛을 여러 번 두드리거나 열어보기 ▲차문을 닫을 때 일부러 크게 닫기 ▲차에 타면 좌석에서 발을 크게 구르기 ▲경적 울리기 등이다.
추위를 피해 자동차에 숨어 있을 지 모를 고양이를 소음·충격 등으로 쫓아내 미리 생명을 구하기 위함이다.
humaned@fnnews.com 남형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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