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럽 금융기관 등이 유동성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신흥국 시장에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유럽계 투자자들이 신용등급 강등에 대비해 이미 많은 자금을 회수해 추가 이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해 12월21일부터 강한 매수세를 보이기 시작해 13일까지 약 2조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대신증권 홍순표 시장전략팀장은 "최근 주식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었던 외국계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졌는데 특히 유럽계 자금이 빠르게 이탈하면 시장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럽계 자금의 주식시장 이탈은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진 지난해부터 진행 중이기 때문에 추가 자금 이탈 규모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계 자금은 지난해 6조2915억원이나 주식시장을 빠져나갔다. 프랑스계와 룩셈부르크계 외국인도 각각 2조7636억원, 2조6073억원을 회수했다. 유럽계 자금을 포함해 지난해 주식시장을 이탈한 외국계 자금은 모두 9조5731억원으로 10조원에 육박한다.
채권시장의 경우 급격한 자금이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만기상환 후 재투자를 망설이는 분위기가 감지돼 유로존 9개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이런 기류를 더 부추길 개연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유럽계 자금의 경우 순유출 규모가 지난해 10월 2200억원, 11월 1700억원 수준에서 12월에는 1조7554억원으로 증가했다. 최대 채권 보유국인 미국계 자금도 지난해 10월 8000억원 순투자에서 11월 3700억원 순유출로 돌아섰고 12월에는 2조5000억원이 빠져나갔다.
sykim@fnnews.com 김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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