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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EU에 보복성 강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1.15 16:04

수정 2012.01.15 16:04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유로존 (유로 사용 17개국) 신용등급 무더기 강등 조치를 계기로 유럽과 신용평가회사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신평사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유럽연합(EU)이 신평사를 조사 중인 가운데 S&P가 무더기 신용강등을 단행해서다.

 14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JS)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전날 S&P의 유로존 신용등급 강등 조치는 지난달부터 신평사 부당행위 조사에 착수한 EU에 전면승부를 건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증권시장감독청(ESMA)은 지난달 S&P, 무디스, 피치 등 세계 3대 신평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신평사에 대한 유로존의 신용평가 적정성 조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EU 관계자들은 이번 S&P의 등급 강등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신평사에 어떤 조치를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 올리 렌은 S&P의 등급 발표에 "일관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인 에바르트 노보트니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도 "유럽 금융시장이 개선되고 있는 시기에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반발했다.

 신평사의 신용등급 평가에 대한 적정성 문제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불거졌다. 당시 국제사회에선 신평사가 미국 금융위기의 여파를 과소평가하고 제대로 진단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따라 EU집행위원회(EC)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신용등급에만 의존하지 말고 각자의 판단에 따라 투자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일부 EC 관계자들은 이 같은 조언만으론 부족하다며 EU 규제 당국이 신평사의 신용등급 책정에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 신평사의 등급 평가로 유럽시장이 동요하자 EU는 세계 3대 신평사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고심 중이다.

 그러나 EU의 이 같은 노력이 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진 미지수다. 투자자들이 여전히 신평사의 판단에 귀 기울이는 데다 유럽 국가조차 신평사의 등급을 하나의 훈장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신평사의 조치가 투자위험(리스크)을 어느 정도까지 감수할지를 결정하는 데 유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용평가 결과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 리스크를 설명하는 데 좋은 도구가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영국 투자회사 헨더슨글로벌인베스터스의 신용 포트폴리오 매니저 크리스 블록은 "신평사들은 지난 2007~2008년 악명을 얻었지만 그 원인이 유로존 재정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