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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舊正)’ 대신 ‘설날’ 써야하는 이유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1.16 15:39

수정 2012.01.16 15:39

"구정 잘 보내."

"구정 선물 보냈다."

일주일 후인 23일은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설날. 아직도 양력 새해 첫 날을 '신정', 음력 새해 첫 날을 '구정'으로 나눠부르는 이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 말·문화 전문가들에 의하면 신정과 구정이 아닌, '설날'이라고 불러야되는데 그 이유는 여기에 있다.

‘구정(舊正)’ 대신 ‘설날’ 써야하는 이유는..

국립민속박물관의 세시풍속사전에 따르면 '구정(舊正)'이란 말은 일제 강점기 때 처음 나왔다. 메이지 유신 이후 음력을 버리고 양력을 쓰던 일본이 우리 고유의 음력설을 '옛날 설'이라 낮추고, 양력설을 '신정(新正: 새롭고 진취적인 의미)'이라며 강요한 것이다.



우리 겨레의 명절인 설날은 본래 음력에 근거해 시작됐다.
이는 ≪고려사≫에 기록돼 있으며, 조선시대에도 4대 명절로 설날, 한식, 단오, 한가위를 꼽았다.

해방 후에도 일제의 양력설 정책을 답습, 구정이란 명칭이 사용되다가 1989년에 이르러서야 '공휴일에관한규정'을 개정해 음력설을 '설날'로 개칭하고 총 3일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일제의 정책에 의해 오랜 기간 기를 못 펴던 우리의 전통설이 비로소 낙후된 이미지를 벗고 본래 모습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