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눈치보기에 급급했던 제약사들이 의약외품을 내주지 않자 유통사들은 벤더(도매업자)들을 통해 지난해 7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반년이 지난 현재 제약사와 직거래하는 경우가 조금씩 늘고 있다. 또 의약외품을 판매하는 점포도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당초 예상보다 의약외품 판매 신장률이 가파르지는 않았다.
이마트는 동아제약 박카스D, 부채표 까스활명수, 안티푸라민, 마데카솔 등 13개 의약외품을 140개 전 점포로 확대 판매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처음에는 이마트 본점인 성수점에서만 테스트점포 형태로 운영해오다, 지금은 전 점포로 늘렸다. 그러나 점포별로 취급하는 의약외품의 종류는 달랐다.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의약외품의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9월 2.5%, 10월 13.7%, 11월 63%, 12월 7.1%를 각각 기록했다. 11월에 매출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부채표 까스활명수를 새롭게 들여왔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의약외품들은 벤더를 통해 매입되고 있지만 붙이는 파스인 대일 시프쿨과 부채표 까스활명수는 제약업체인 대일화학공업과 동화약품을 통해 직접 거래(직거래)를 하고 있다.
편의점 훼미리마트도 의약외품 판매를 전 점포(6686곳)로 확대했다. 이곳에선 박카스D가 전체 매출의 84%를 차지했다. 다음이 까스명수골드액, 마데카솔이었다.
훼미리마트의 의약외품 매출신장률은 지난해 8월 36%, 9월 996%, 10월 71%, 11월 15%, 12월 18%로 9월 이후 매출이 다소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9월 판매 급증 배경은 동아제약(박카스F)이 훼미리마트와 직거래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20여개점에서 의약외품 판매를 시작한 롯데슈퍼는 현재 300여개 점포에서 판매 중이다. 2개의 벤더를 통해서 물량을 공급받고 있으며 대일화학공업 1개 제약사에서만 파스 등을 직거래 중이다.
롯데슈퍼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의약외품 역시 박카스D였다. 이어 삼성제약 까스명수액, 조선무약 위청수, 영진 구론산G, 광동제약 생록천 등이 잘 팔렸다. 롯데슈퍼의 의약외품 매출은 지속적으로 늘다가 11월부터 매출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매출 상승을 견인하던 박카스D를 생산하는 동아제약이 벤더들에게 상품의 공급을 축소 혹은 중지해서다.
유통업계는 의약외품 판매 매출이 예상보다 높지 않아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갑자기 아플 때 가까운 슈퍼 등에서 약을 구매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유통사의 의약외품 판매가 허용된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감기약이나 해열제 등 급하게 찾을 수 있는 약은 판매할 수 없어 매출도 예상만큼 나오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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