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있다면 올해 저가TV 내놓을 수 있다."(올해, TV업계 관계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반값TV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반값TV 열풍'이 미풍에 그칠 것이라고 장담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중 유통업체의 반값TV에 대항하기 위해 76.2~101.6㎝대(30~40인치대) 저가TV를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출시하는 저가TV는 스마트나 3차원(3D) 등의 첨단 기능은 없지만 화질면에서는 기존 제품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반값TV에 대해 품질 등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부정적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입장이 올 들어 변화한 가장 큰 이유는 올해 아날로그 방송의 종료(오는 12월 31일)와 런던올림픽 등으로 국내 TV 시장에 대형 특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런 특수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아닌 반값TV 유통업체들에 줄 수는 없다는 판단에서다.
TV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2년에 한 번 오는 TV 시장의 성수기이지만 지난 몇 년간 대화면 액정표시장치(LCD) TV를 구매할 수 있는 상당수의 가정이 이미 구매한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수요는 가정의 세컨드(second) TV나 혼자 사는 사람들이 주로 구매하는 76.2㎝대 TV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의 76.2㎝대 제품은 세컨드TV로 사용하기에는 가격이 비싸 유통업체들이 판매하는 반값TV가 주목을 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값TV의 영향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비판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더구나 지난 12일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 가격을 담합했다는 사실이 적발됐고 국내에서 판매되는 TV가 해외에서 판매되는 TV보다 비싸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TV 가격에 대한 비판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값TV가 등장한 이후 국내 대기업이 여러 가지 기능을 TV에 탑재하는 방법으로 가격을 계속해서 올린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며 "소비자의 요구는 저렴한 가격과 방송 시청이라는 TV의 핵심 기능에만 충실한 제품을 만들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