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與 'MB 탈당론' 놓고 논란 가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1.19 17:32

수정 2012.01.19 17:32

"이명박 대통령이 자리를 비켜주는 것이 맞다."(쇄신파 권영진 의원)

"탈당이라..짜고 치는 고스톱. 갈수록 가관이다."(친이계 이재오 의원)

"MB 탈당 거론 적절치 않아..당이 깨지는 빌미일 뿐"(친박계 유승민 의원)

총선 체제로 들어선 한나라당 내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당적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쇄신파 의원을 중심으로 이 대통령의 탈당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친이명박계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내홍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이에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친박근혜계 의원들은 긴급 진화에 나섰다.

당의 내분은 총선 승리에 치명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박 비대위원장은 19일 당 일각에서 제기된 이 대통령의 탈당 요구에 대해 "(비대위 차원에서) 논의된 적이 없으며 차별화를 위한 차별화를 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사실상 'MB 탈당론'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친박계인 유승민 의원 역시 "이 대통령의 탈당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당이 깨지는 빌미를 박 비대위원장이나 비대위가 제공할 이유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현 정부와의 정책적 차별화는 시도할 수 있지만, 이 대통령과 차기 유력 대권주자인 박 비대위원장의 협력관계를 깨뜨려서는 안 된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당내 쇄신파 의원들은 야권의 대대적인 정권심판 공세를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이 대통령의 탈당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권영진 의원은 "한나라당이 새롭게 태어나는데 도움이 된다면 대통령이 자리를 비켜주는 것이 맞다고 본다"면서 탈당론에 불을 지폈다.

그는 특히 "(앞으로) 1년 내내 당적을 가진 한 대통령에 대한 흔들기가 끊임없이 진행되고 국정은 표류하게 될 것"이라며 "대통령이 중립지대에 계시는 것이 국민을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친이계는 거세게 반발하며 곧바로 견제구를 던졌다.


친이계 핵심인 이재오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갈수록 가관"이라며 일침을 가한 데 이어 "대통령을 탈당시켜야 이득을 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당을 나가면 된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특히 "10년간 온갖 핍박을 받고 풍찬노숙하면서 정권 교체를 했다면 자부심을 갖고 정부·정권에 책임을 같이 져야 한다"며 "대통령이 인기 없다고 흔들 게 아니라, 잘못된 게 있다면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하고 시행착오를 극복하는 게 집권당, 정치인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가운데 당 일각에서는 대통령 측근 및 친인척 비리의혹 등에 대한 검찰수사로 현 정권의 실정(失政)이 속속 드러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박 위원장 역시 'MB 탈당론'을 무작정 외면할 수도 없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