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fnart] 낙서로 시작해 회화가 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1.24 17:37

수정 2012.01.24 17:37

The Rolling Thunder H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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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가 운영하는 미술문화 자회사 fnart(www.fnart.co.kr)는 오는 27일부터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fnart SPACE에서 중국의 젊은 작가 션량(申亮) 개인전을 개최한다.

 올해 36세인 션량은 중국 금일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그리고 독일 드레스덴 미술관에서 중국현대미술 그룹전을 가진 바 있다. 션량은 사람을 감동시키는 옛 기억의 흔적이라는 기법을 통해 한 폭의 멋진 그림을 만들어 냈다. 이러한 옛 기억의 자취는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며 시간이 남긴 하나의 물질로서 관객과 하나가 되는 순간 관객의 영혼을 정화시켜준다.

 초기에 작가가 소재로 사용한 TV 속의 전통오페라 배우에서부터 후기에 사용된 옛 만화책까지 그의 모든 예술 작품은 사람들에게 이전부터 알고 지낸 듯한 친숙함과 따뜻함을 안겨다 준다.

마치 아주 오래된 옛 기억을 더듬어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때로는 작품을 통해 현실을 되돌아보게 하기도 한다.

 작품을 통해 떠오른 옛 기억은 관객에게 어린아이의 무한한 상상력을 부여해 줌으로써 재미있고 엉뚱한 상상을 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런 상상은 본질적 측면에서 보았을 때 인간의 감성이 현실적 틀에 덜 얽매이면서도 문명의 때가 묻지 않은 본연의 상태 즉, 모든 것이 본능적 정서로 되돌아간 상태라 할 수 있다. 옛 기억을 돌이키는 동안 자연스럽게 형성된 연상활동은 여기서 기억을 남기기 위한 과정을 위해 사용이 될 것이다.

 션량은 그의 작품에서 낙서와 회화라는 표현기법을 사용했다. 낙서와 회화를 절묘하게 접목시켜 우리가 배운 기초적인 회화기술과의 융화를 시도했으며 최종적으로는 회화적 기교와 사상의 완벽한 화음으로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감정 표출의 방법이며 마음의 표현이다. 이러한 감정의 표현이 멀게 느껴지겠지만 사실 그 표현이란 현실에 대한 순박한 해설이다. 명확히 말하면 그의 작품은 이미 시공의 경계를 넘어서서 붓 하나하나의 터치마다 그의 마음이 잔잔히 표현된 것이다.

 그의 그림이 관객과 서로 마음의 대화를 나눌 때 문자는 그림에 대한 구체적인 보충설명이 될 수 있다. 문자는 이미 그림 속의 언어가 되어 컬러와 스케치 사이의 절묘한 소나타 속에 어우러져 무미건조한 캔버스 위에 적절한 충격을 더해준다. 이때 예술은 언어적 한계를 완전히 넘어선 그림의 형태로서 독자적인 시각적 가치를 보여주게 된다.

 낙서와 회화는 그의 그림에서 모두 중요하다. 그림이 차지하는 부분이 많아 보이기는 하나 시각적인 강렬함은 낙서(문자)를 통해 완성되고 있다. 낙서(문자)는 은둔자의 겸손함이 돋보이지만 그 와중에도 주제를 넘어서는 화려함은 적절히 배제시키고 있다. 낙서(문자)의 이러한 자제의 미학이 예술가의 예지를 더욱 절묘하게 부각시켜주고 있으며 예술적 언어의 깊이와 세련됨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탐색과 발견이 주는 감성은 작가 자신이 작품에서 말하려는 의도이기도 하다.

 "션량의 작품을 통해 관객은 시간의 연속과 공간의 이동을 경험하게 된다. 즉, 과거의 기억이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재현되는 것이다. 이 점이 바로 관객들이 션량을 격찬하는 이유이다. 션량의 작품, 즉 '결과'는 간결하고 멋진 회화적 테크닉과 함께 절묘한 과정의 결합을 거쳐 태어나게 되는 것"이라고 한 중국 평론가는 말한다.

 션량 작품의 전형적인 특징은 중국식 부호언어의 사용이다. 작가는 이 부호에 조소적 요소를 더함으로써 현대적 색채감을 더해주고 있다.
여기에 더불어 힘 있는 붓 터치가 생동감 있는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그는 명작을 복제해서 그리는 현 예술창작의 보편적 대세를 뒤엎고 있는 것이다.
션량의 예술은 부단한 탐색, 경험, 성숙의 과정을 통해 자신의 가치와 매력을 맘껏 발산하고 있는 것이다. 전시는 오는 2월 25일까지. (02)725-7114 yuna.kim@fnart.co.kr 김유나 큐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