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올해 말 대선을 겨냥한 여야 잠룡 간 경쟁이 본격화되기도 전에 전초전 성격인 4월 총선 공천을 앞두고 각자 세 불리기 경쟁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이는 총선 성적표에 따라 잠룡 자신들의 정치적 위상과 입지가 상당한 영향을 받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선 한나라당 소속의 김문수 경기지사 측근 5인방의 국회 입성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현역 중에는 차명진(경기 부천소사).임해규(부천원미갑) 의원이, 원외인사로는 안병도 부천오정 당협위원장 외에도 분구가 예상되는 용인 기흥과 파주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유연채 전 경기도 정무부지사와 박상길 전 언론특보가 이미 바닥 표심을 훑고 있다.
이 중 유 전 부지사는 KBS 앵커 출신으로 2009년 2월부터 김 지사와 호흡을 맞춰왔으며 다양한 분야 행정경험, 뛰어난 정무감각, 폭넓은 친화력이 강점이다. 박 전 특보는 한나라당 사무처 공채 출신으로 2006년 지방선거 때부터 김 지사 측근으로 활동해온 '기획통'이다. 경기도 서울사무소장을 5년간 지내면서 김 지사의 역점사업을 국회에서 관철시키는 등 김문수사단의 핵심 역할을 맡아왔다.
이재오 전 특임장관의 최측근인 김해진 전 특임차관은 서울 양천갑 출마를 위해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고 현역 중에는 진수희(서울 성동갑).권택기(광진갑) 의원 등이 여의도 재입성을 노리고 있다.
정몽준 전 대표의 경우 측근그룹인 전여옥(영등포갑).정양석(강북갑).안효대(울산동) 의원 등이 4월 총선에서 생환하기 위해 각자 지역구 관리에 여념이 없다.
야권에선 잠룡 중 한 사람인 김두관 경남지사 측근그룹의 활약 여부에 시선이 집중된다.
홍순우 전 도지사 정무특보와 심용혁 전 도지사 비서관이 각각 경남 통영.고성과 진해지역, 조수정 전 언론특보는 경남 사천지역에서 표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측근인 민주통합당 김부겸 의원은 한나라당 '안방'인 대구지역 출마를 선언,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제자문역 이한구 의원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 깃발을 꽂고 4선 고지 등정길에 올랐다.
이른바 노무현 사단의 핵심인사들도 여의도 입성을 목표로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여당 텃밭인 부상 사상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영남권 공략에 시동을 걸었고, 곽진업 전 국세청 차장과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이 경남 김해을 공천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문성근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은 한나라당 친박근혜계 핵심인 허태열 의원이 버티고 있는 부산 북.강서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천호선 통합진보당 공동대변인은 이재오 의원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 출마가 예상된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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