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상훈씨(35·가명)는 지난해 말 무선인터넷도 빠르고 첨단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홍보 문구를 보고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에 가입한 뒤 후회하고 있다. LTE폰으로 바꾸고 난 뒤부터 거래처나 직장 상사에게서 "왜 전화를 안 받느냐"는 핀잔을 듣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A씨는 "LTE폰으로 바꾼 뒤 멀쩡한 휴대폰이 벨도 울리지 않았는데 주변 사람들로부터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불평을 듣는 일이 많아졌다"며 "전화를 걸려 해도 세 번 이상 재발신 버튼을 눌러야 전화가 한 번 걸릴 정도로 통화가 어려워졌다"고 하소연했다.
99% 이상의 세계 최고 통화성공률을 자랑하는 SK텔레콤과 KT가 준비도 덜된 LTE 서비스를 제공하려 서두르다 사용자들의 통화품질 불만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4G서비스의 빠른 무선인터넷이나 첨단 응용서비스는 고사하고 전화의 기본 서비스인 음성통화조차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LTE서비스 이용자가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
26일 통신업계와 주요 인터넷 포털 게시판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의 LTE서비스에 대해 음성통화를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소비자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20일까지 방송통신위원회 고객만족(CS)센터에 접수된 이동전화 통화품질 불만 180건 중 LTE폰 통화품질 불만이 77건에 달해 무려 44%나 차지할 정도로 LTE 통화에 대한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
이동전화의 통화품질은 통화성공률과 통화 도중의 음성품질을 기준으로 평가하는데 LTE의 문제는 주로 통화성공률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를테면 상대방은 전화를 걸었는데 정작 전화를 받을 사람에게는 신호가 제대로 도착하지 않거나 전화를 걸려 해도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통신기술 전문가들은 "SK텔레콤과 KT의 LTE폰은 하나의 통신칩을 사용해 무선인터넷을 위한 4G망을 기본으로 접속하고 음성통화가 발생하면 3세대(3G)망을 찾아 연결하도록 설계돼 있다"면서 "LTE망이 촘촘히 깔려있지 않기 때문에 LTE망을 찾느라 바쁜 단말기가 가입자의 위치를 3G망에 수시로 알려주지 못해 전화가 걸려와도 바로 연결해주지 못하는 게 통화성공률이 떨어지는 원인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LTE 투자에 집중한 통신업체들이 3G 통신망 유지보수를 소홀히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SK텔레콤과 KT는 아직 정확한 LTE의 통화성공률 하락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현재 LTE서비스가 전화걸기 버튼을 누른 뒤 통화 연결까지 4~5초 이상 걸려 1초 이내에 전화 연결이 되는 3G와 비교할 때 일반 소비자들이 통화성공률 저하에 대한 불만을 느낄 수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이런 문제를 예상해 서비스를 시작할 때 LTE 단말기가 3G와 4G로 모두 가입자 위치를 알려주도록 '멀티페이징'기술을 도입, 점차 통화성공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개선계획을 설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통화성공률 하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G망과 LTE망을 동시에 호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1월부터 수도권에 적용했고 2월부터는 지방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3G망과 LTE망 사이의 음성통화 시차를 줄이는 기능도 적용하는 등 소비자 불편 축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LG U+는 SK텔레콤.KT와 달리 LTE폰에 3G와 LTE용 칩을 모두 휴대폰에 장착하는 기술 방식을 쓰고 있기 때문에 통화성공률 하락에 대한 불만은 상대적으로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cafe9@fnnews.com 이구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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