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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국내 최단기간 신장이식 3000건 달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1.26 21:11

수정 2012.01.26 21:11

3000번째 신장이식 환자 옥씨(가운데)와 기塚 조씨가 한덕종 교수(오른쪽)와 수술 후 건강한 모습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3000번째 신장이식 환자 옥씨(가운데)와 기塚 조씨가 한덕종 교수(오른쪽)와 수술 후 건강한 모습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장기기증자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21년만에 신장이식 3000건이라는 뜻깊은 기록이 세워졌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은 지난 6일 당뇨 합병증으로 투석까지 받아 오던 옥씨(남·33세)에게 친척 조씨(여· 49세)의 신장 한쪽과 뇌사자의 췌장을 동시에 이식하는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수술 후 20일이 지난 현재 옥씨는 정상적인 식사는 물론 가벼운 산책이 가능할 정도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990년 6월 첫 신장이식 후 21년 7개월의 국내 최단기간 동안 3000명의 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한 것이다.

특히 이번 3000건 돌파는 2000건 돌파(2007년 4월) 이후 불과 4년 9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이뤄진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생존율 측면에서도 단연 세계 최고를 나타냈다. 이식 장기의 생존 기간을 의미하는 신장이식편 생존율은 1년 98%, 5년 95%로 신장이식에 관한 세계 최고라는 스탠포드 대학, 미네소타 대학과 대등한 수치를 기록했다.

2008년부터 4년 연속 연 200건 이상의 신장이식을 시행하는 기록도 세웠다.

한덕종 교수는 "현재 연 200건 이상의 신장이식을 하는 기관은 전 세계적으로도 10군데 정도에 불과하며, 특히 한 두 해의 반짝 기록이 아닌 매년 200건 이상의 수술을 기록하고 있는 기관은 드물다"고 말했다.

특히 3000명의 신장이식 환자 중 77%인 2313명의 환자가 생체 신장이식을 받았으며, 나머지 687명은 뇌사자의 신장을 기증받았다. 2011년에는 255건의 신장이식 중 202건을 생체 신장이식으로 달성하며 세계 최다 생체 신장이식 달성이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한 교수는 "당뇨합병증으로 신장이식을 기다리는 대기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혈관 질환, 실명 등 다양한 질병의 발생률이 매우 높아져 결국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은 크게 떨어지게 된다"며 "이런 환자들은 신장이식과 더불어 인슐린 분비 장애를 해결해 당뇨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인 췌장이식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당뇨합병증 발생 초기에 췌장이식을 받을 경우 한 번의 수술만으로도 당뇨병으로 신장 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막고 당뇨병도 완치할 수 있어, 신장이 망가져 신장이식을 따로 받아야 하는 부담과 이식을 받기 위해 대기해야 하는 기간도 크게 줄일 수 있다.


한 교수는 "세계 최고의 성공률을 바탕으로 이식 대기 기간을 최대한 줄이며 많은 환자를 치료하고 있지만 아직 기증자가 부족하다"며 "98%라는 생존율, 4년 연속 200례 이상 수술이라는 기록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