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 매일 갈아치우는 연중최고치
전국 주유소에 판매하는 휘발유 가격이 4주 연속 오르면서 L당 평균 2000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주요 원유수입국인 이란 등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음주(1월 29일∼2월 4일)에 기름값이 L당 최대 16원(보통 휘발유) 정도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석유공사 측은 전망했다.
2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976.34원으로 지난 2일(1933.15원)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오르면서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석유공사 측은 유가예보에서 "최근 이란 사태 등에 따른 국제 석유제품과 원·달러 환율 강세로 다음주 국내 휘발유, 경유가격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휘발유는 L당 최대 16원, 경유는 최대 18원 정도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서울지역 휘발유 가격은 이날 현재 2046.89원으로 1.31원 올랐다. 이미 지난 7일(2001.09원)부터 서울지역 휘발유가격은 2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26일 기준으로 휘발유가격이 가장 낮은 전남지역(1955.80원)과 비교하면 서울지역(2045.58원)이 89.78원 더 비싸다.
차량용 경유가격도 지난 5일(1786.99원) 이후 22일째 계속 올라, 이날 현재 전국 평균 경유가격이 L당 1822.90원이다. 특히 서울지역 경유가격은 지난 21일 1900원대로 올라섰으며, 이날 현재 L당 1900.77원으로 올 들어 가장 높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이란제재 동참이 확정돼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란산 원유까지 수입이 줄어들게 되면 기름값은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사우디아라비아 등 대체 수입처를 확보한다고 해도 기름값을 안정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우리나라 원유 수입량의 10% 정도가 이란산이다.
또 다른 정유업계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거나 국지전이 일어나면 중동산 원유 전체의 수송이 어려워져 도입량의 80% 이상을 중동산 원유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라며 "수송비의 추가 부담이나 러시아, 호주와 같은 중동지역 이외의 산유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원유 가격대가 높게는 배럴당 21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도 저렴한 가격의 알뜰주유소를 경기 용인에 이어 다음달 서울지역에 2호점을 개소하고 석유제품 거래시장을 만드는 등 기름값 안정 대책을 여러 각도에서 강구하고 있지만 이란 제재에 따른 국제유가 불안 및 원·달러 환율 등 대외 요인으로 석유제품 가격이 치솟고 있어 국내 기름값을 진정시키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