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를 공포로 몰고간 글로벌 경기침체의 풍랑 속에서도 '한국형 이지스함'인 삼성전자는 황금분할형 사업 포트폴리오를 동력 삼아 쾌속항진을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매출 160조원과 영업이익 16조2500억원이란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거둔 삼성전자에 있어 '풍랑'은 위기가 아니라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는 기회의 에너지였던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TV 1위, 메모리반도체 1위, 스마트폰 1위, 액정표시장치(LCD) 1위, 모니터 1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1위 등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한층 강화했다. 이를 기반으로 삼성전자는 2년 연속 전 세계 전자기업 중 1위에 오르는 저력도 보여줬다.
이에 더해, 삼성전자는 올해 완제품부문과 부품부문을 양날개로 매출 180조원과 영업이익 20조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경영목표로 세웠다.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12'에서 "올해 매출은 180조원 이상 달성할 계획"이라며 "이런 추세라면 오는 2015년 매출 목표인 2000억달러도 조기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스마트 형제' 깜짝 실적 견인
삼성전자의 지난해 실적의 일등공신은 스마트 2인방인 스마트폰과 스마트TV다. 스마트폰과 스마트TV는 지난해 삼성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스마트폰이 주력인 삼성전자 정보통신은 지난해 8조2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16조2500억원)의 50%가량을 정보통신이 기여했다는 얘기다.
이런 삼성전자 정보통신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0년 4조3600억원에 비해 2배가량 증가한 규모다. 2010년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분야는 반도체(영업이익 10조1100억원)였지만 1년 새 자리가 바뀐 것. 정보통신은 지난해 매출 측면에서도 55조5300억원을 기록해 전체 삼성전자 매출 비중 2위를 차지했다.
스마트TV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어플라이언스(DM&A)도 지난해 1조41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이는 전년 대비 무려 229%가량의 영업이익 향상이다. 지난해 DM&A의 매출은 무려 58조9200억원으로 삼성전자의 전체 매출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즉, DM&A가 지난해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매출의 일등공신이었던 것이다.
■올해 '180조-20조 클럽' 간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는 올해도 성장을 멈추지 않을 기세다. 삼성전자는 올해 경영목표를 두자릿수 성장으로 잡았다.
결국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 180조원과 영업이익 20조원을 달성하려는 경영목표를 세운 것이다.
특히 지난해 7% 성장을 통해 매출 165조원을 달성한 삼성전자가 올해 10%만 성장해도 매출 181조원 달성이 가능하다.
이뿐 아니라 삼성전자는 올해 영업이익도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최대 24조원에 이를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올해 주력 완제품분야 리더십을 강화하는 동시에 부품부문의 차별화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먼저, 스마트폰을 포함한 휴대폰사업은 올해 비교우위의 신제품 라인업으로 실적과 시장지배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무는 "올해 세계 휴대폰 판매증가율은 한자릿수 후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피처폰 판매를 골고루 늘려 세계 휴대폰 시장의 성장률을 웃도는 판매량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의 경우 초미세 공정 전환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높여 시장 리더십을 강화키로 했다.
이명진 삼성전자 전무는 "연말까지 30나노미터(㎚)급 이하 D램의 생산 비중은 60% 이상이 될 것"이라며 "낸드플래시의 경우 20㎚급 이하 생산량은 90%를 초과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TV사업은 지난해에 이어 선진 시장에서 프리미엄 TV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선진시장에서는 보급형 TV로 고성장을 지속하는 투 트랙 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성일경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지난해 프리미엄TV 제품인 7000과 8000 시리즈 판매 호조로 수익성과 브랜드 가치를 동시에 높였다"면서 "올해 신흥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한자리 후반 성장을 달성하고, 수익성과 브랜드 가치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hwyang@fnnews.com 양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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