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가니'는 우리 사회의 싸늘한 맨얼굴과 마주하게 만들었다. '어느 소녀에 얽힌 살인고백'(사토 세이난/도서출판 영상노트)은 또한번 마주하기 싫은 현실을 보여주는 일본 미스터리 심리소설이다.
지난해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우수상 수상작인 '어느 소녀에 얽힌 살인고백'은 학대가 한 소녀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어떤 비참한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인터뷰 형식을 가져와 십년 전 사건의 조각들을 하나씩 끼워 맞추고 마지막 퍼즐이 완성된 후 독자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슬프고도 무서운 결말과 마주하게 된다.
미스터리를 풀어가며 반전의 반전을 통해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시키는 이 작품은 책을 든 순간부터 마지막까지 내내 읽는 재미를 준다.
1975년 일본 나가사키현에서 태어난 작가 사토 세이난의 데뷔작이다. 최근 한국어판 출간 기념 특별 후기를 통해 초등학교 5학년때 아버지가 자살했다는 사실을 고백해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줄거리>
정신과 의사이자 아동상담소 소장인 쿠마베는 어느 날 대학 동기 사가라로부터 교통사고가 난 초등생 소녀에게 아동학대 흔적이 보이니 복지사를 한 명 보내달라는 전화를 받는다.
여느 학대 아동과 다른 아키라는 소녀와 직접 상담하게 된 쿠마베. 그는 상담을 통해 미심쩍은 부분이 생겨 직접 가정조사에 들어간다. 그 와중에 그는 아키의 어머니인 키미에로부터 학대가 그녀를 통해 이뤄졌음을 고백받는다. 쿠마베는 전후사정을 더 자세히 알기 위해 이웃 등을 통해 아키의 가정환경을 깊이 조사하려 하지만 이웃과 등진 아키네 사정으로 그것도 여의치 않다.
쿠마베는 아키를 보호소에 일시 보호함과 동시에 상담을 통해 모녀관계를 개선해 보려 한다. 그러나 키미에의 내연남인 스기모토가 찾아와 윽박지르며 폭력을 행사하자 공포 때문에 끌려가는 아키를 보호해 주지 못하고 만다. 그 사실에 괴로워하던 그는 어느 날 웬 남자아이로부터 로켓공원으로 와달라는 의문의 전화 한 통을 받는데….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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