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인수' 하나금융, 카드업계 판도 바꾼다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함에 따라 카드업계에도 판도변화가 예고된다. 후발주자였던 하나SK카드가 외환카드와 통합되면 단번에 업계 2위권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카드·삼성카드·현대카드 등 기존 2위권 업체도 긴장한 모습이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업계 카드사 시장 점유율은 신한카드가 21.8%로 1위다. KB국민(13.6%), 삼성(12.5%), 현대(12.3%) 등 3개사가 2위권을 형성하고 있고 그 뒤를 롯데카드(8.4 %)가 쫓고 있다. 2009년 분사한 하나SK카드(5.7%)는 6위다. 하지만 외환카드(3%)와 합치면 점유율이 8.7%로 껑충 뛴다. 롯데카드를 제치고 2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는 당분간 듀얼 체제로 갈 가능성이 크다 . 그러나 중장기적으론 하나SK카드의 성장세와 외환카드의 합병 시너지를 고려할 때 긴장할 수밖에 없다는 게 카드업계 시각이다.
과거 신한카드도 LG카드를 인수하면서 국내 최대 카드사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먼저 두 카드는 고객층이 다른 점이 큰 강점이다. 외환카드의 경우 최초의 신용카드를 발급한 만큼 충성 고객과 프리미엄 고객층이 두텁다. 하나SK카드는 모바일 카드를 앞세워 20~30대 젊은층이 많은 편이라 통합 시너지가 기대된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시장 점유율이 10% 정도 되면 그때부터 확실하게 자리를 잡고 1위와 경쟁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데 외환카드는 이런 점에서 우리에게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아울러 카드업계의 화두인 체크카드와 모바일카드 부문에서 협력이 가능한 점도 장점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 대책 등으로 점유율 1% 올리기가 힘든 상황에서 하나SK카드는 합병을 통해 점유율을 3% 이상 올릴 수 있어 가장 큰 수혜를 얻은 셈"이라며 "여기에 양사 간 특화 상품이 다른 점을 고려할 때 시너지는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당장 큰 위협은 되지 않겠지만 체크카드 활성화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은행계 카드사에 유리한 입장이기 때문에 긴장할 수밖에 없다"며 "향후 2위권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보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