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공기관 채용의 키워드는 '고졸 채용 확대'다. 서부발전 등 대규모 발전회사는 물론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주요 공공기관 및 공기업들이 고졸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29일 공공기관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공공기관의 고졸 취업생 채용이 올해는 대폭 늘어난다. 학력이 아닌 능력으로 인정받는 고용문화 시대를 열기 위해 공공기관이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공공기관 고졸 채용의 경우 4년제 대학 졸업자와 호봉 외에는 승진 기회 등에 있어 동등한 대우가 보장된다.
발전회사의 경우 올해 채용인원의 30%가량을 고졸자로 선발하기로 했다.
서부발전은 올해 하반기에 46명을 고졸자로 채용할 계획이다. 그동안 고졸 출신을 10명 정도 뽑아온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늘어난 규모다.
동서발전은 지난해 고졸 출신을 19명 선발했으나 올해는 전체 채용인원의 약 30%에 해당하는 40여명을 고졸 출신으로 뽑는다. 남부발전은 지난해 고졸자 12명을 채용한 데 이어 올해는 20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고졸 출신을 뽑기 시작한 남동발전은 오는 5월 35명을 고졸자로 뽑을 계획이다.
중부발전 역시 오는 2.4분기에 전체 채용인원의 30%가량인 21명을 고졸 출신으로 뽑을 계획이다.
고졸 채용을 늘리기 위해 전문직업훈련 과정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고졸자 채용을 늘리기 위해 2010년 6월 한국폴리텍대학과 공동으로 수자원관리과를 개설하고, 고졸자 채용에 앞선 전문직업훈련 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공사에 따르면 1년간 물 관리에 필요한 이론 및 실습 교육을 수료해 전문성을 갖춘 1기 32명을 다음 달 전원 인턴으로 채용한 뒤 적정 평가를 거쳐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한편 이달 말부터 2기 교육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올해 총 500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하기로 했다. 신입사원 채용은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공기업으로서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다. 특히 이 중 40%에 해당하는 200명을 고졸사원으로 선발하기로 해 학력보다 능력 위주로 채용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지역난방공사는 올 상반기에 약 100명의 신입사원 중 30%가량인 30여명을 고졸 출신으로 뽑는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당초 20% 정도를 고졸자로 뽑으려 했으나 고졸채용 장려 차원에서 계획보다 채용인원을 더 늘렸다"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올해 정규직 신규채용 224명 중 50명을 고졸 출신으로 뽑을 계획이다.
한국마사회 역시 올해 신입사원 채용은 열린 고용 및 고졸자 채용 목표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학력사항 위주의 자기소개서를 개선하고 전임직(마필관리, 장제)의 경우 말 관련 특성화고 출신을 우대하고 능력검증 위주의 실기시험을 시행한다.
이 같은 고졸 채용 확대 움직임에 대졸자들의 채용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고졸 채용을 늘리는 것을 고려해서 정부에서 신규채용 인원을 늘려준 것으로 안다"며 "대졸자들이 역차별을 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