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땅콩주택' 도입 초기부터 난항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1.30 17:50

수정 2012.01.30 17:50

국내 1호 듀플렉스 주택(땅콩주택)으로 관심을 모은 광장건축의 경기 고양시 대자동의 땅콩주택 건설현장.
국내 1호 듀플렉스 주택(땅콩주택)으로 관심을 모은 광장건축의 경기 고양시 대자동의 땅콩주택 건설현장.

 소형 아파트와 기존 단독주택의 대체 주거 수단으로 각광받아 온 듀플렉스홈(일명 땅콩주택)이 도입 초기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광장건축이 '저렴한 가격의 전원형 단독주택 제공'과 '저변확대'를 내세우며 지난해 말 선보인 경기 고양시 대자동의 땅콩주택 1호 건설사업이 각종 돌발 변수로 제동이 걸렸다. 이에 따라 광장건축은 다른 지역에서 추진하던 후속사업들도 문제해결을 위해 잠정 보류키로 했다.

 고양시 대자동 땅콩주택 단지(일명 땅콩밭) 문제는 중부대학교가 단지 바로 앞에 캠퍼스 건설을 추진하면서 발단이 됐다. 광장건축은 앞서 2010년 12월 대자동에 땅콩집 타운하우스 프로젝트를 기획, 지난해 6월 토지 형질 변경을 거쳐 같은해 10월 고양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았다. 이 회사는 당초 지난해 말 입주를 목표로 공사를 진행했지만 현재 공사가 일부 중단된 상태다.
건축허가를 받은 뒤 며칠 되지 않아 고양시와 중부대 간에 제2캠퍼스(고양캠퍼스) 건설 양해각서(MOU)가 체결된 것.

 그런데 중부대 고양캠퍼스가 들어서면 중부대 주 진입로가 땅콩주택 단지를 통과하는 데다 땅콩주택 단지 중 일부는 중부대 정문 앞 도로로 편입돼 아예 땅콩집을 지을 수 없게 된 것이다. 특히 가운데 일부는 아예 공사를 할 수 없게 돼 오랫동안 내집 마련을 위해 기다려온 예비 입주자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나아가 중부대 캠퍼스와 진입로 공사가 진행될 경우 공사기간 소음 문제를 비롯해 전원형 단독주택단지 환경이 파괴돼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추진해온 노력이 물거품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총 36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던 대자동 땅콩단지 중 1번과 2번 건물은 건축이 중단된 채 나머지 3∼9번은 일단 오는 2월 말까지 완공하고 중부대와 추가 협상을 벌인다는 게 회사 측의 입장이다.

 대자동 땅콩주택단지 현장의 광장건축 이현욱 소장은 "땅콩주택 1번과 2번은 공사가 중단된 상태이며 나머지 3∼9번은 공사가 진행 중으로 2월까지 완공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부대 관계자는 "대자동의 제2캠퍼스 건설사업이 올해 초 착공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고 2014년 3월에 개교가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조창원 홍창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