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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3년째 저평가 왜?

김신회 기자
파이낸셜뉴스

미국 증시가 최근 3년째 랠리를 펼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저평가 덫에서는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 경제와 기업실적 등에 대한 불신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증시 대표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편입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올 들어 13.8배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50년 평균치(16.4배)에 못 미치는 것으로 같은 상황은 지난 2010년 5월 이후 21개월(446거래일)째 지속됐다.

 미 증시 역사에서 저평가 상태가 이렇게 장기화한 것은 지난 1973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주가침체는 1973년 6월부터 1986년 1월까지 13년간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 경제와 기업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주가 수준을 끌어내렸다고 지적한다.

 블룸버그는 특히 지난 2000년대의 '잃어버린 10년'과 2010년 5월 뉴욕증시를 덮친 이른바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갑작스러운 붕괴)의 충격이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을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미 증시에서 '잃어버린 10년'은 지난 2000~2009년 S&P500지수가 매년 평균 0.9% 하락한 기간을 말한다.

 S&P500 기업의 올해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104.78달러로 지난 2009년에 비해 125% 급증했다. 이는 최근 25년래 가장 가파른 증가세다.

 미 경제도 최근 10분기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제로(0) 금리를 비롯한 경기부양 기조를 연장할 방침이다.

 하지만 금융위기 와중에 글로벌 증시에서 빠져 나간 37조달러(약 4경1600조원) 가운데 되돌아온 자금은 아직 24조달러(약 2경7000조원)에 불과하다. S&P500 기업 주식의 50일 평균 거래 규모도 66억9000만주로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적다. 투자자들의 불신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미 투자업체 갬코 인베스터스의 하워드 워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강세장에서는 주가가 불안의 벽을 타고 오르는 법"이라며 저평가 원인을 설명했다. 저평가 상태라도 불확실성이 크면 주가가 무턱대고 오를 수 없다는 말이다.

 TCW그룹의 최고투자전략가 코말 스리-쿠마르는 불안요소로 지지부진한 미 경제 성장세를 꼽았다. 국내총생산(GDP)이 아직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 GDP는 지난 2007년 4·4분기에서 2009년 2·4분기까지 5.1% 줄었다.

 일각에서는 미 증시의 저평가 상태가 한동안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월가의 예상대로 S&P500 기업들이 올해 EPS로 104.78달러를 달성하고 PER를 16.4배에 맞추면 지수가 1718.39로 현 수준보다 30% 올라야 하는데 이는 무리라는 설명이다.

 블룸버그는 최근 미 증시가 저평가되는 게 지난 1999년 12월 S&P500 기업의 PER가 31.2배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하는 과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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