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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군인들 “휴가땐 패션가발 쓰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2.01 17:42

수정 2012.02.01 17:42

요즘 군인들 “휴가땐 패션가발 쓰죠”

 "부대에서는 철모를 쓰고 휴가 나와서는 가발을 써요."

 외모를 가꾸는 군인들이 늘어나면서 가발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휴가 때 가발을 쓰는 군인들이 많아서다. 이들은 훈련 중 피부 손상을 막기 위해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고 혹한기에는 에센스로 피부관리를 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휴가 나온 군인들이 모자를 착용해도 가려지지 않는 짧은 머리를 감추기 위해 패션 가발을 구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패션 가발 전문업체 고운머리 주식회사에 따르면 남성 패션 가발 고객 중 군인의 비중은 34%에 이른다.

특히 고객 85%가량을 차지하는 20대 초반의 고객들 중 군인들의 비율은 40%에 달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34.8%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할 만큼 남성 가발 시장은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군인 등 헤어스타일 제약을 받는 젊은 남성들을 타깃으로 한 제품군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군인처럼 보이기'를 거부하는 군인들이 늘어나면서 뷰티시장에서도 이들을 새로운 고객으로 인식하기에 이르렀다. 패션 가발과 기능성 화장품이 머스트 해브(반드시 있어야 하는)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

 군인들을 위한 가발도 한층 다양해졌다.

 가발 전문업체 가발박사에서는 부분 가발에서 전체 가발까지 다양한 제품을 5만~15만원대에 판매 중이다.

 업체 관계자는 "최근 군인들이 휴가 나오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가발 구매"라며 "패션 가발이 군인들 사이에서 대세"라고 설명했다.

 자외선 차단제, 화이트닝 제품 등 기능성 화장품 역시 군인들의 인기상품이다.

 남성 화장품 브랜드 비오템 옴므의 자외선 차단제 '비오템 옴므 UV디펜스'와 햇빛에 그을린 피부를 관리해주는 '비오템 옴므 화이트필 에센스'는 군대 사물함에서 더 이상 낯선 제품이 아니다. 훈련 시 강한 햇빛에 노출되거나 혹한에서 피부가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외선차단제와 에센스를 사용하고 있는 것.

 군인들의 구매가 늘자 비오템 옴므는 지난해 1월 군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밀리터리 클럽을 만들었다. 이 클럽은 창설 1년 만에 회원 수 1만여명을 넘어섰다.


 비오템 옴므 브랜드 매니저 이윤진 상무는 "비오템 옴므 매장을 찾는 고객 중 군인 고객 비율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밀리터리 클럽을 만들었다"며 "군대에서 거칠어진 피부를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정보 및 샘플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니스프리가 지난해 초 출시한 군인용 위장크림 '익스트림 파워 위장크림'은 매월 10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훈련 시 사용하는 위장크림에서 자극은 줄이고 자외선 차단 효과까지 더해 출시해 6개월 만에 판매량 5만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