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화제의 법조인] M&A 전문 김경진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2.01 17:52

수정 2012.02.01 17:52

[화제의 법조인] M&A 전문 김경진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인수합병(M&A) 국제 거래에서 진정한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법률, 회계, 운영에 관한 실사뿐 아니라 문화적인 차이에 대한 실사도 충분히 이뤄져야 합니다."
 법무법인 율촌의 김경진 미국변호사(43·사진)는 "해외투자 때 한국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실사를 충분히 하지 않는 문제점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제거래 현지실사 중요

 김 변호사는 "글로벌 M&A 거래나 다른 국제협상 과정에서 전문가의 도움 없이 이를 진행하거나 너무 늦게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며 "기업들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한다는 명분으로 검토·협상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면 대상기업의 가치나 인수와 관련한 리스크 증가로 향후 국재분쟁 발생 때 전체 비용의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투자 및 M&A 전문가인 김 변호사는 율촌에서 해외투자(outbound) 팀장을 맡고 있다. 어릴 적 미국으로 건너가 로스앤젤레스캘리포니아주립대(UCLA)를 졸업한 김 변호사는 1997년 뉴욕대 법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듬해에는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하고 뉴욕 최대 로펌인 크라바스 스와인 앤 무어에서 대규모 국제 M&A 및 국제소송 중재 등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았다.

 이후 그는 한국 기업이 본격적으로 해외투자에 나서던 2000년대 초반 김앤장법률사무소에 영입돼 8년간 근무한 뒤 율촌에 파트너 변호사로 합류했다.

 김 변호사는 현대자동차의 미국 및 러시아 현지공장 설립자문, 포스코건설의 에콰도르 엔지니어링회사 인수, 기아자동차와 현대모비스의 이탈리아 내 판매조직 인수 프로젝트 등 업종과 지역을 총망라해 해외에 투자하려는 한국 기업의 관련 업무를 성공적으로 대리해 왔다.

 이 가운데 현대차의 러시아 공장 설립투자 프로젝트는 러시아 내 현대차 브랜드이미지뿐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이미지까지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 설립 자문

 러시아는 우리뿐 아니라 다른 외국 기업도 투자를 진행하기가 힘들지만 현대차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쉽지 않은 주정부와 협상을 신속히 진행, 다른 자동차기업보다 좋은 조건으로 현지 진출에 성공했다.
이 사건에서 김 변호사는 법률부문부터 부지선정, 소유권, 노동, 물류 등 다방면에 걸쳐 자문을 했다.

 그는 "열악한 환경 속에 공장이 생겼고 현지인력 채용 등 주변 인프라가 구축되는 모습을 보며 프로젝트 담당자로서 큰 보람을 느꼈다"며 "기업과 국가 이미지 상승으로 이후 현대차 협력업체 7곳이 러시아의 한 단지 안에 공장을 설립하는 건으로 이어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 변호사는 "한·유럽연합(EU)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따른 국내 법률시장 개방과 관련,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아무리 규모가 크고 역사가 오래된 외국 로펌이 들어와도 국내기업의 내부사정을 잘 파악하고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한다면 국내 로펌들이 고객에게 더 환영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