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기간의 성과에 얽매이지 않는 최고의 콘텐츠를 만들어 에스티앤컴퍼니(ST&Company)를 세계적인 교육기업으로 키우겠습니다."
성경에서 다윗이 골리앗을 대적해 싸울 때 사용했던 조약돌(Sling sTone)에서 이름을 딴 ST&Company는 작지만 알찬 강소기업이다. 지난 2010년 설립해 2년 만에 연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ST&Company의 윤성혁 대표(32·사진)는 "장인정신을 갖고 기존에 없던 정말 좋은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고객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서울대 공과대학 수석졸업 후 세계 3대 전략 컨설팅 회사인 베인앤컴퍼니에서 근무했고 이후 '누드교과서'로 유명한 아투스에서 온라인 교육사업 부서를 맡아 6개월 만에 회사 매출을 4배 이상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투스가 청솔학원에 매각된 후 고민을 거듭하다 2010년 동료들과 뜻을 합쳐 ST&Company를 설립했다.
윤 대표는 "이투스를 세계적인 교육기업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청솔학원에 매각되면서 뜻을 이룰 수 없게 돼 회사를 새로 차리게 됐다"며 "그동안 일을 하면서 고민하던 '쉽게 이해하고 빨리 배울 수 있는 교육콘텐츠'를 만드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인정신으로 강의제작
ST&Company는 '이웃집 토토로'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의 애니메이션을 만든 일본의 지브리 스튜디오처럼 '한편의 대작으로 사람들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그래서 이 회사는 기존의 교육콘텐츠 제공업체들과는 아주 다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회사 출범 후 내놓은 프로그램은 '영어단기학교'다. '제대로 공부하면 쉽고 빠르게 배울 수 있다'는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영어강사 김성은씨만을 위한 강의 동영상을 만든 것이다. 50분짜리 강의 동영상 20~30개로 문법, 독해 등을 확실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의 경험을 수강생들에게 전하고자 했다. 이것이 수강생들의 마음을 움직여 2년 만에 연매출 100억원 돌파라는 놀라운 성과로 이어졌다.
영어단기학교의 성공에 힘입어 윤 대표는 올해 1월 '공무원단기학교'를 선보였다. 서울 노량진에 있는 오프라인 학원과 함께 온라인 강의도 진행 중이다. 특유의 농축된 강의를 통해 쉽고 빠르게 배울 수 있게 하겠다는 의지에 따라 강사도 과목당 한 명씩만 영입했다.
■사회적 교육기업으로 성장
ST&Company는 '세계적 교육기업'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회사명을 영문으로 짓는 동시에 한국과 중국 시장에 동시 진출했다. 한국에서는 '영어단기학교', 중국에서는 전화영어 프로그램인 '엔징'을 시작한 것이다.
세계적 교육기업을 만들겠다는 윤 대표의 목표는 굉장히 큰 세계 빈부격차를 교육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회사 설립 시부터 교육을 통한 사회환원에 관심을 기울였다. 윤 대표는 "어학, 시험, 문화, 직업교육 등의 그룹사로 회사를 키울 생각"이라며 "문화나 직업교육은 모든 강좌를 유료로 하지 않고 원하는 수강생은 언제든 무료강의를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art_dawn@fnnews.com 손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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