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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페이스북 IPO 놓친 건 '괘씸죄' 탓?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2.03 11:13

수정 2012.02.03 11:13

골드만삭스가 월가의 페이스북 기업공개(IPO) 주도권 경쟁에서 모간스탠리에 밀린 것은 '괘씸죄'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가 페이스북 IPO 주도권을 놓친 것은 이 회사가 지난해 페이스북의 사모(private offering) 계획을 무산시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페이스북은 전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낸 50억달러(약 5조6000억원) 규모의 IPO 신청서에서 주관사로 모간스탠리를 선택했다. 골드만삭스도 JP모간, 뱅크오브아케리카(BoA) 등과 함께 공동 주관사로 꼽혔지만 순위는 3위에 그쳤다.

지난해 주식시장 매출 순위가 4위로 떨어지는 등 최근 월가 최고 투자은행 명성을 잃고 있는 골드만삭스로서는 적잖은 충격이다.

페이스북은 올해 IPO시장 최대어로 월가 투자은행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최상위 언더라이터(유가증권 인수자) 자리에 군침을 삼켰다.

하지만 지난해 사모 과정에서 두 회사의 관계가 불편해진 것이 끝내 골드만삭스에 악재가 됐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골드만삭스를 통해 미 투자자를 상대로 장외에서 주식을 팔아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골드만삭스는 이에 대한 언론보도를 문제삼아 사모를 중단했다. 골드만삭스는 결국 해외투자자를 상대로 사모에 나섰지만 페이스북은 10억달러(약 1조1200억원)를 조달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해리스프라이빗뱅크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해 사모 결과로 골드만삭스와 페이스북의 관계가 껄끄러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raskol@fnnews.com 김신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