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업인 이투스 출신들이 교육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투스가 SK커뮤니케이션즈와 청솔학원에 잇따라 매각되면서 이투스 창업멤버들과 주요 보직에 있던 인사들이 창업에 성공하면서 교육업계를 선도하고있다.
7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이투스 출신의 교육기업인은 이비호 스픽케어(Speakcare) 부사장, 조세원 워터베어소프트(Waterbearsoft) 대표, 윤성혁 에스티엔컴퍼니(ST&Company) 대표 등 3명이다.
이 부사장과 조 대표는 서울대 출신들이 모여 2000년 가을에 설립한 이투스의 창업멤버다. 이투스는 '누드교과서'라는 신개념의 참고서를 앞세워 중·고등학생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으며 교육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세계 3대 전략 컨설팅 회사인 베인앤컴퍼니에서 근무하다 SK컴즈에서 이투스 사업본부장을 역임한 윤 대표는 회사가 청솔학원에 매각되면서 사업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투스 창업멤버 창업 러시
이 부사장은 SK컴즈에서 일하던 2008년 아내인 심여린 현 스픽케어 대표, 이투스 창업멤버인 양회봉 이사와 함께 스픽케어를 창업했다. 이 회사는 인터넷 영어강의 및 동영상 교재를 제공한다. 미국인과의 전화 영어교육 상품인 '스픽케어'와 인터넷상으로 하버드 등 해외 유명 대학교 학생들의 영어를 체험할 수 있는 상품 '스피킹맥스'가 주력 제품이다. 스피킹맥스는 최근 티켓몬스터에서 교육 부문 최다 판매 상품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20억원대의 매출성과를 올렸던 스픽케어는 올해 매출목표를 50억원으로 잡은 가운데 지난 1월에만 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스픽케어는 분기마다 전분기 대비 2배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4월 스피킹맥스 론칭 이후 9개월 만에 100배 이상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했다.
이투스 창업 당시 온라인사이트를 총괄 기획했던 조 대표는 SK컴즈에서 신규 사업팀을 이끌었다. 젊음을 무기로 다시 한번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기로 한 조 대표는 2009년 11월 워터베어소프트의 문을 열었다.
이 회사는 교육용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제작 회사다. 지난해까지 교육용 앱 판매로 40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올해 매출목표를 60억원으로 늘려잡았다. 법인을 설립한 지난해 4월부터 200개의 앱을 개발했고 최근에는 일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웅진과 함께 만든 앱 '잉글리시 리스타트'는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어학 앱으로 기록됐고 유아교육 앱 '토들러 시리즈'는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상당한 판매성과를 거뒀다.
조 대표는 "교육은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며 "뽀로로와 같은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창업 2년 만에 매출 100억원
이투스에서 온라인 교육사업 부서를 맡아 6개월 만에 회사 매출을 4배 이상 끌어올린 윤 대표는 회사가 청솔학원에 매각되자 뜻을 같이하는 동료들을 모아 2010년 에스티앤컴퍼니를 차렸다.
윤 대표는 하나라도 제대로 된 강의를 만든다는 열정으로 온라인 강의 동영상 프로그램인 '영어단기학교'를 선보였다. 이 사업이 대박을 터뜨려 회사 설립 2년째인 지난해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매출액 200억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이라고 윤 대표는 내다봤다.
윤 대표는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올해 '공무원 단기학교'를 론칭, 특유의 쉽고 빨리 이해되는 강의를 통해 출범 초기 공무원 학원 중 수강생 수 2위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윤 대표는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고 세계의 빈부격차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세계적인 교육기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art_dawn@fnnews.com 손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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