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4살 차이는 궁합도 안 본다’라는 속설이 있다. 한번에 수억원에서 수백억원 대까지 거액의 행운을 거머쥘 수 있는 로또 당첨번호에도 이 같은 궁합이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1부터 45까지의 숫자 중 매 회 추첨되는 6개 번호만 맞히면 로또 1등. 그러나 그 확률은 ‘45 분의 6’이 아니라 무려 ‘8,145,060 분의 1’이다. 그리고 모든 숫자는 각각 독립된 개체로 2.22%의 균일한 출현 확률을 지닌다. 이것이 로또의 가장 기초적 명제이며, 여기까지가 이론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로또 추첨의 결과들이 누적된 실제 데이터는?
이에 국내의 한 로또정보 제공사이트(lottorich.co.kr)의 부설 연구소가 산술적 확률이 아닌, 지금까지의 로또 1등 당첨번호의 패턴을 파악해 자주 등장하는 번호들의 연관성을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478회(2012년2월 2일 추첨)에 거쳐 누적된 실제 데이터를 살펴보면, 가장 많이 나온 번호 37, 40번(각 78회, 2.72%)과 가장 적게 나온 번호 41번(51회, 1.78%) 사이의 출현 빈도 차는 약 1.5배까지 차이가 있다. 그런데, 이런 당첨 동반 출현이 빈번한 특정 숫자들끼리의 ‘짝’도 찾아볼 수 있다.
우선 당첨번호에 자주 등장하는 40번(78회, 동반 1위), 20번(77회, 3위), 1번(73회, 5위) 등의 숫자는 다른 번호들과도 고르게 짝을 이루는 패턴을 보였으며, 반면 22번, 23번, 32번(각 55회, 동반 39위) 등은 다른 번호들과의 궁합도 좋지 않았다.
그리고 동반 출현이 잦은 번호의 쌍은 3번과 20번(20회), 5번과 20번(15회), 11번과 21번(14회), 14번과 45번(14회), 25번과 36번(14회), 31번과 34번(14회), 34번과 44번(14회), 37번과 40번(14회) 등이 있다.
반면 21번과 28번, 22번과 41번, 24번과 43번, 26번과 32번 등 4쌍의 경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같이 출현한 사례가 없었던 것도 특기할 만한 점이다.
엄규석 연구원은 “서로 ‘궁합’이 좋은 숫자들의 쌍은, 일반적 로또당첨번호 패턴 분석의 한 예측 요인이 되는 동시에, 특정 번호를 고정수로 정해 로또를 구매하는 경우 관련성이 높은 번호들로 조합을 구성하는 데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업체(lottorich.co.kr)는 자체 개발한 로또1등 예측시스템을 통해 최근 472회(1등 당첨금 약 18억)와 477회(약 19억) 로또 추첨에서 실제 1등 당첨자를 탄생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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