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밥 신세 프린터,스마트하게 진화
#1. 주부 안선희씨(33)는 두 살배기 아들의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자주 찍다 보니 어느새 수백 장이 넘었다. 따로 사진을 선별하고 인화할 시간이 없던 안씨는 '웹 연결형 프린터'를 구매한 뒤 고민을 덜게 됐다. 스마트폰으로 무선 인터넷이 탑재된 프린터의 고유 e메일로 사진을 발송하면 언제 어디서나 출력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어학연수 시절 외국 친구들과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려놓은 배재민씨(28)는 추억이 담긴 사진을 PC 없이 프린터에서 바로 출력했다. 페이스북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한 프린터의 터치 스크린으로 사진을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컴퓨터 주변기기로만 인식되던 프린터가 스마트한 독립기기로 진화하고 있다.
피처폰(일반 휴대폰)에 무선 인터넷이 연결되고 애플리케이션이 탑재되면서 스마트폰이 된 것처럼 , 프린터도 시간·공간의 제한 없이 출력을 지시하는 클라우드 기능이나 PC를 거치지 않고도 자체 인쇄가 가능한 '스마트형'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린터 시장은 최근 들어 무선 인터넷으로 콘텐츠를 전송해 프린트하는 '웹 연결형 프린터'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프린터 시장 선두 주자인 HP는 지난 2010년 10월 세계 최초로 'e프린트'라는 원격 프린팅 기능을 선보이고 관련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e프린트'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서 사진이나 문서를 선택해 프린터 고유의 e메일로 전송하면, PC 없이도 어디서나 출력이 가능한 기술이다. 예컨대 서울 지사에 있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미국 본사에 있는 e프린트 기능이 탑재된 프린터로 바로 출력을 명령할 수 있는 것이다.
뒤이어 엡손에서도 e메일로 원격 출력을 지원하는 'E-mail Print'를 지난해 개발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무선랜(Wi-Fi)를 활용한 '스마트 프린팅' 기술을 개발했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스마트기기에 삼성 모바일 프린트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무선랜으로 콘텐츠를 스마트 프린터에 전송하면 간단하게 이미지나 문서 등을 출력할 수 있다.
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에서만 가능했던 애플리케이션 서비스가 프린터에도 구현되고 있다.
HP가 지난 2010년 말 선보인 '프린트 앱스' 서비스가 그것이다. 프린트 앱스 서비스는 스마트폰처럼 프린터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PC 없이 출력이 가능한 기능이다. 현재 한국HP의 포토스마트 프린터와 오피스젯 프린터를 통해 국내외 32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 뉴스, 지도, 여행정보, 유아 교구 등의 애플리케이션이 지원돼 필요한 콘텐츠를 프린터에서 검색해 바로 출력할 수 있다.
[email protected] 최갑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