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도 '밸런타인데이?', 상술 마케팅 줄여야
밸런타인데이 마케팅 행렬에 결혼정보업체들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제과나 유통업체들이 밸런타인데이 시즌에 맞춰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전통적인 방식이라면 결혼정보업체는 각종 설문 조사를 토대로 회사 이름 알리기에 주력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데이(day)' 상술을 펼치는 업계 군이 하나 더 늘었을 뿐이라는 곱지 않는 시선도 있다.
13일 업계 등에 따르면 '소셜데이팅 A사는 성인 1300명에게 물어보니 고백하기 좋은 날로 밸런타인데이를 꼽는 이들이 가장 많았다'며 설문 결과를 내놨다.
이 회사는 이를 토대로 '밸런타인데이 때 고백한 적이 있나', '가장 선호하는 초콜릿은', '초콜릿을 주고 싶은 스타는' 등 파생적인 질문에 대한 결과물도 곁들였다. 설문 자료 끝에는 당연히 회사 홍보팀장의 이름과 회사 소개가 들어가 있다.
결혼정보업체 B사도 '밸런타인데이 계획'이나 '감정', '의미' 등을 회원들에게 질문한 뒤 그 통계를 계산해 홍보 자료로 내놨다. 역시 회사 소개와 관계자 이름이 빠지지 않았다.
다른 결혼정보업체 C사는 '결혼을 전제로 교제 중인 상대가 밸런타인데이에 결혼의사를 피력하지 않을 경우 대응 방향' 설문조사 결과를 뿌렸다. 질문만 다를 뿐 업체들의 설문 조사 방식이나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업종과 전혀 관계없더라도 무조건 밸런타인데이 붙여 홍보하는 곳도 있다. 한 성형외과는 '밸런타인데이,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노하우'라는 제목의 자료를 냈지만 내용은 '소개팅을 할 때 매력적인 외모는 어떤 것'이라는 병원 원장의 주장이 포인트였다. 주목을 받으려면 성형을 해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 내용이었다.
업체 관계자는 "상업적이라는 비난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적절한 시기에 적당한 마케팅 방법이라는 차원에서 접근한 것"이라며 "기업이 이런 시기를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소비자 관심이 이른바 '기념 데이'인데 홍보를 전혀 관계없는 것으로 연결하는 것도 쉽지 않다"면서 "기업 존재의 첫 번째 목적은 이윤 추구 아니겠냐"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시민단체 관계자는 "근거도 불분명한 각종 '데이' 이벤트를 지적하는 의견이 예부터 상당했음에도 개선되기는커녕 이에 동참하는 업계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무분별한 마케팅으로 기업 인지도를 높이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을 기업들도 인지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email protected] 정지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