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약품업계 개혁위해 메스 댔지만...
과하게 부풀려진 그리스 약품업계에 대한 개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업계 종사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그리스는 올 국내총생산(GDP)의 1%에 달하는 약품 예산을 줄이기 위해 각종 개혁을 단행하고 있다. 그리스의 높은 약품 수요를 노려 유럽연합(EU) 규정치보다 싼 값에 약품을 판매했던 외국계 기업에 판매를 금지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과정히 순탄치만은 않다. 업계 종사자들의 반발이 크기 때문이다.
전 그리스 약품규제당국 담당자 바실리 콘토자마니스는 그리스내 제네릭 제품 가격을 낮출 것을 업계에 요구했다. 제네릭 제품이란 특허가 만료된 의약품의 개량신약으로 그리스에서는 80% 수준의 가격에 팔린다. 30%에 못미치는 독일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치로 그리스 당국은 이를 제재하려 했으나 1만5000여명을 웃도는 근로자의 반발로 제대로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제약업체를 운영하는 안토니스 카로키스는 "시간과 (국가의) 역량, 기술적 도움 없이 18개월 안에 완전히 개혁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그리스 약품업계 문제는 1970년대 불거졌다. 약품별 적정 용량 및 비용에 관한 규정이 없다보니 수요와 가격을 제재할 방안도 부재하다. 이는 그리스 약품업계 규모가 과하게 커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그리스 주정부 및 민간이 약품에 지출한 비용은 약 40억유로(약 5조6900억원)로 그리스 GDP의 2.4%에 달했다. 그리스 국민 일인당 약품에 지출하는 비용은 미국, 캐나다를 제외하고 세계 최고다. 그리스내 약품 판매상, 의사, 약사 일인당 약품 사용 촉진에 지출한 비용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가장 많다. 그리스의 한 의사는 "형편없는 수준의 건강관리 시스템이 여전히 과하게 제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김영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