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무너진 사교육 신뢰 회복” 외국어 학원가 자정 선언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해커스어학원의 토익문제 유출과 불법강사에 대한 지속적인 문제 발생으로 인해 외국어교육업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대해 외국어교육업계는 '클린학원제' 도입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1만여개 외국어학원이 가입된 외국어학원연합회의 경우 더욱 민감한 상황이다.한국학원총연합회는 회원 수만 100만명이 넘는 국내 최대 학원 연합단체다.

 ■검찰, 외국어학원 수사 확대 '촉각'

 14일 외국어학원연합회에 따르면 파고다어학원, YBM어학원 등 국내 1만여개 외국어학원이 가입된 외국어학원연합회가 '클린학원제' 도입을 통해 영어 학원가의 신뢰도 회복에 나설 예정이다.

 외국어학원연합회는 15일 열리는 외국어학원연합회 총회에서 클린학원제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클린학원제는 △법적 절차에 따른 원어민 강사 채용 △합리적인 학원비 책정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으며 이를 3년 동안 유지하는 경우 '클린학원 마크'를 외국어학원연합회 측에서 증정한다. 외국어학원연합회는 이번에 클린학원제가 통과되면 당장 올해부터 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외국어학원연합회는 이번 제도를 정착시켜 사회에서 학원가를 바라보는 편견을 극복, 사교육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사교육의 순기능을 적극적으로 알려 교육의 한 축으로 정식으로 인정받겠다는 각오다.

 외국어학원연합회와 한국학원총연합회는 그동안 부족했던 대언론 홍보활동도 올해부터 체계화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번 해커스어학원 수사과정에서 언론사 기사까지 면밀히 점검하는 꼼꼼함을 보였다.

 검찰은 해커스어학원에 대한 수사발표 도중 파이낸셜뉴스가 지난해 8월 18일자 27면에 보도한 '토익1위 해커스 저자 데이비드 조의 실체는?' 제하의 기사를 참고했다고 직접 언급했다. 이에 따라 언론에 비쳐지는 학원가의 이미지도 중요시되고 있다는 평가다.

 ■외국어학원 자존심 확보

 수십년간 국내 영어 사교육을 담당해 온 영어학원가는 그동안 사교육을 경시하는 풍조 속에서 속앓이를 해왔다. 외국어학원연합회 관계자는 "사교육비 절감이 이슈가 될 때마다 사교육 전체를 마치 '악의 무리'처럼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면서 "클린학원제는 우리가 스스로 정화운동을 벌여 국민이 오해하는 부분을 먼저 바로잡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30∼40년 전에 서울 종로 등에서 출발한 영어학원가는 공교육을 대신해 학생들의 영어 실력 향상에 적잖은 공헌을 해왔다. 특히 영어학원가는 학원가를 통틀어 석사 학위 이상을 받은 고학력 강사가 가장 많이 분포한 집단으로 꼽힌다.

 또 파고다어학원, YBM어학원 등은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기업으로 '사람'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운영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회공헌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고 자평한다.

 최근 파고다교육그룹은 강원도 양구군 육군 노도부대에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142개 전문강좌 무료 강의를 시작했고 YBM어학원은 지난 2003년부터 1만장이 넘는 헌혈증을 백혈병환우회 등에 기부해 왔다.

 외국어학원연합회는 학원가의 신뢰를 회복한 후에는 영어학원가를 대표한 목소리도 적극적으로 내 정책 변화에도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재 유흥업소와 똑같이 책정된 학원업계의 카드값 수수료 정상화 등을 실현하기 위한 학원계의 목소리를 꾸준히 높일 계획이다.

 외국어학원연합회 관계자는 "우리가 먼저 긍정적인 변화를 유도해 연합회에 가입하지 않은 80%의 학원가도 차츰 끌어안을 것"이라며 "올해는 외국어학원연합회가 본격적인 변화를 시작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수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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