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현장을 달리는 사람들] (89) 김주현 맥도날드 브랜드마케팅 팀장](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12/02/19/201202191716238912_l.jpg)
"야채와 소스 위주의 햄버거를 즐기는 한국인들에게 고기와 치즈가 강점인 '쿼터파운더치즈버거'로 인정받아 뿌듯합니다."
'빅맥'으로 유명한 맥도날드가 지난해 선보인 쿼터파운더치즈버거는 사실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를 얻었지만 한국에서의 도전이 성공할지는 미지수였다. 두툼한 고기 패티에 치즈를 더한 이 햄버거는 가볍고 산뜻한 맛을 선호하는 한국인의 기호와는 배치되는 콘셉트이었기 때문이다.
이 햄버거의 탄생부터 빅맥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버거로 성장시켜가는 전 과정을 담당한 이가 바로 한국맥도날드 브랜드마케팅부 김주현 팀장(37·사진)이다.
그는 쿼터파운더치즈버거가 론칭될 당시 맥도날드에 입사해 첫 작품부터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빅맥 탄생 4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달 내내 선보였던 '빅맥송 캠페인'도 그의 작품이다. 빅맥송 캠페인은 지난 1970년대 미국에서 고객 참여 광고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광고가 모티브가 됐다. 이번엔 고객들이 직접 동영상을 찍어 캠페인에 참여했다.
"군인, 경찰, 학생 등 다양한 층의 고객들이 빅맥송을 부르는 동영상을 보내와 정말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어요. 당시 맥도날드 홈페이지에는 110만명이나 방문했죠. 심지어 매장에서 빅맥송으로 햄버거 주문하는 동영상이 큰 화제를 낳으면서 빅맥이 엄청 팔렸어요."
빅맥송 캠페인으로 빅맥은 지난해 12월 대비 1월에 매출이 30% 이상 신장했다. 빅맥송 캠페인이 인기를 얻은 비결은 최근 열풍인 오디션 프로그램의 영향 때문이다. 김 팀장은 고객의 참여를 이끌기 위해 가장 쉬우면서도 접근이 쉬운 빅맥송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이 캠페인은 '쉬운(easy), 간단한(simple), 재미(enjoyment)'의 세 가지 요소를 담았다.
김 팀장은 글로벌 기업인 맥도날드의 '현지화'에 대해서도 놀랍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기업이라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작업들이 있지만 철저한 현지화를 추구하는 것이 맥도날드입니다. 브랜드마케팅은 현지인들의 성향을 파악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야 하기 때문에 맥도날드의 현지화전략이 도움이 많이 됩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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