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해외 유명 화장품 "한국선 비싸면 잘팔려" 거품 담아 판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2.26 17:53

수정 2014.11.06 19:24

해외 유명 화장품 "한국선 비싸면 잘팔려" 거품 담아 판매

#. 건조한 피부 때문에 고민인 임유정씨(32)는 매월 소득의 10%를 화장품 구입에 사용한다. 그는 비싼 화장품이 제값을 한다는 생각에 매번 구매했지만 수입화장품의 판매가격이 통관가격의 20배가 넘는다는 사실에 아연실색했다. 그는 고민 끝에 최근 화장품 카페에 가입, 수입화장품을 대체할 제품을 추천받아 구입했다. 가격 거품 논란이 와인, 유모차에 이어 해외 유명 화장품으로 번지고 있다.

 ■해외 화장품 거품 논란

 26일 파이낸셜뉴스가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수입화장품 통관금액 자료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일부 유명 화장품이 수입원가보다 최고 24배 고가에 팔고 있었다.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은 역시 지난해 11월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해외 유명 화장품이 세계 18개국 중 다섯 번째로 비싸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수입화장품 업체는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에 한국의 가격을 특별히 높게 책정하지는 않는다"며 "전세계 가격을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한국에서 인기 있는 제품은 예외다.

 실제로 최근 중국 경제전문지 중국증권보가 10대 폭리상품으로 화장품을 선정하고 이 조사 결과 SK-II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피테라 에센스)는 650위안(약 11만6000원)에 판매되는 것으로 발표했다. 이 제품은 국내에서 17만원에 판매된다. 중국보다 한국에서의 판매 가격이 5만4000원이나 비싼 셈. 에스티로더 역시 유럽에서는 대중적인 브랜드로 알려졌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프리미엄 화장품으로 분류된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비싸야 잘 팔리는 한국시장의 특성을 글로벌 기업들이 교묘히 이용하는 것"이라며 "유럽보다 소득수준이 낮은 한국의 여성들은 유럽 여성들보다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화장품을 구매한다"고 말했다.

 ■미샤의 반전 누리꾼도 가세

 이처럼 고가 수입화장품이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저렴한 제품들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특히 온라인 뷰티카페를 중심으로 고가 화장품을 대체할 수 있는 이른바 '저렴이' 화장품 정보 공유가 한창이다.

 저렴이 화장품의 등장으로 수혜를 본 기업도 등장했다. 미샤가 SK-II의 피테라 에센스와 에스티로더의 갈색병 에센스를 겨냥해 내놓은 대체상품 '타임레볼루션 더 퍼스트 트리트먼트'와 '나이트 리페어 사이언스 액티베이터'의 판매량 신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타임레볼루션 더 퍼스트 트리트먼트'는 누리꾼들 사이에서 '저렴이 피테라'로 불리며 출시 3주 만에 3만개, 출시 3개월 만에 40만개나 팔려나갔다. 갈색병과 비교되는 '나이트 리페어 사이언스 액티베이터'는 현재 미샤에서 판매되는 제품 중 판매량 1위를 기록 중이다.

 화장품 카페 소울드레서에는 베네피트의 베네틴트와 포지틴트(4만5000원 선)를 대체할 상품으로 에뛰드하우스 앵두알 맑은 틴트(6000원 선)가 소개돼 있다. 앵두알 맑은 틴트를 추천한 누리꾼은 색상은 좀 더 형광색이지만 지속력은 저렴이가 더 뛰어나다는 평도 함께 게재했다.

 시중에서 7만원대인 겔랑의 하이라이터 역시 에뛰드하우스 얼굴선 하이라이터로 대체할 수 있다. 두 제품의 가격 차이는 7배다.


 맥의 플리즈미 립스틱은 스킨푸드, 미샤, 바닐라코, 라네즈와 유사하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슈에무라 딸기우유 글로우온 블러셔는 바닐라코 가십걸 멀티 팔레트 S01로 대체할 수 있다.

 바비브라운 젤 아이라이너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으로 주목받은 토니모리 아이라이너는 화장품 관련 품평 프로그램인 '겟잇뷰티'에서 당당히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제품의 가격은 9000원 선이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