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지난해 11월 29일 선보인 경차 '레이'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 수입자동차 업체 최고경영자(CEO)는 "레이가 기아자동차의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을 제품"이라며 극찬했다.
이런 레이의 성능을 살펴보기 위해 시승을 했다. 차를 처음 접했을 때 보인 외관은 직사각형의 박스카여서 낯설었다. 동승자가 차량이 귀엽다며 먼저 차에 탑승했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운전석에 앉아보니 첫 느낌은 '시원하다'였다. 일반적인 세단형 승용차와 달리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답게 약간 높은 곳에 앉을 수 있는 데다 운전석의 좌우측을 가리는 게 없어 마치 버스에 올라탄 듯한 시원한 느낌을 받았다. 기아차는 삶을 더 밝고 즐겁게 만들어주는 햇살이란 의미로 레이(RAY·한줄기 빛이란 뜻)라고 명명했다는데 운전자들에게는 시원한 시야를 확보해줘서 레이란 이름이 어울리는 것 같았다. 실내 천장도 높았다. 운전석과 조수석에는 남는 공간을 활용해 수납공간도 만들어놨다. 실내에는 에어백이 6개나 장착돼 있었다. 경차라서 혹시 사고가 나면 불안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꺼번에 날려버렸다.
시동은 '스타트 엔진'으로 켜는 방식을 도입해 고급 승용차에 탄 듯한 느낌을 줬다. 날씨가 추웠는데 운전대를 따뜻하게 해주는 열선 스위치가 있어 손이 시리지 않았다. 후진할 때는 후방카메라가 작동해 간편한 주차를 할 수 있도록 해줬다. 전장 3595㎜, 전폭 1595㎜, 전고 1700㎜로 차량이 별로 크지 않아 주차에 부담이 없었는데도 후방카메라까지 있어 '경차치고는 사치스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본격적인 시승에 들어갔다.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영동고속도로에 접어들면서 속력을 높였다. 동승자들이 있어 무리한 속도를 내지는 않겠다고 생각했지만 시속 130㎞까지 부담 없이 올라갔다. 차체가 높아 불안하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기우에 불과했다. 동반자들은 시원한 뷰를 통해 주위 경치를 구경하면서 시속 130㎞가 넘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국내 도로실정을 보면 굳이 130㎞를 넘기며 무리하게 달릴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천IC에서 빠져나와 톨게이트로 접어들자 톨게이트 직원이 "레이죠?"라고 물어봤다. 차가 신기해서 그런가보다 생각하며 "그렇다"고 하자 톨게이트 비용의 절반을 돌려줬다. 경차혜택이었다. 뿐만 아니라 비교적 먼 거리를 달렸는데도 유량게이지는 별로 줄지 않았다. 요즘처럼 기름값이 L당 2000원을 넘어서는 고유가시대에 레이가 출시 2개월 동안 월평균 4000대 이상 팔리고 있는 이유를 실감케 했다.
레이는 경차지만 '굳이 이런 기능까지 필요할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최첨단 편의사양과 안전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때문에 가격은 다른 경차보다 비싼 게 단점이다. 차량 가격은 △카파 1.0 가솔린 모델이 1240만~1495만원 △카파 1.0 바이퓨얼(LPG) 모델이 1370만~1625만원이다.
yhj@fnnews.com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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