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다국적 기업 새 둥지서 재도약 나선다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01 16:42

수정 2012.03.01 16:42

 "새해 새터에서 용틀임한다."

 국내 진출 다국적 기업들이 잇따라 '둥지(사옥)'를 옮기면서 재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E코리아, 한국지멘스, 소니코리아, 유니레버코리아 등 국내에 진출한 간판급 다국적 기업들이 지난해 말부터 올 초 사이 사옥을 줄줄이 이전하고 있다.

 이들은 주요 고객과의 근접성을 비롯해 지점 사무소 통합, 사무공간 확대, 임직원 편의, 기업이미지 제고 등을 두루 고려해 사옥을 새롭게 옮기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 기업의 사옥 이전은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 조직과 분위기 쇄신 등에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어서 다른 기업들에 도미노 현상처럼 확산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GE코리아다.
GE코리아는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위해 이르면 5월에 서울 청담동 사옥을 논현동 사옥으로 옮기기로 잠정 결정했다. GE의 헬스케어, 조명, 항공, 전사 조직 등이 논현동 사옥으로 이주해 '논현동 시대'를 연다. 다만 가전기술과 에너지분야 조직은 경기 성남 판교에 터를 잡을 예정이다.

 한국지멘스도 사옥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지멘스는 현재 서울 역삼동 사옥을 서울 충정로 등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멘스 관계자는 "지멘스 사옥 이전은 지난 2∼3년 전부터 검토 중이었다"면서 "직원도 늘어나서 사옥 이전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다국적 화학기업인 랑세스코리아도 신대방동 사옥에서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랑세스의 현재 사옥이 지리적으로 서울 중심에서 벗어나 있어 더 유리한 입지의 사옥이 필요하다는 내부 의견이 있기 때문이란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재 사옥을 리노베이션하는 게 효율적이란 주장도 있어 아직 사옥 이전에 대해 확정짓지는 못한 상태다.

 소니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11월 서울 방배동 사옥에서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빌딩으로 이전했다. 이는 이토키 기미히로 대표 취임 이후 업무환경 개선, 직원복지 강화 등을 위한 조치다.
소니는 사옥 이전과 맞물려 자유로운 업무 환경을 조성하는 근무 제도 변화도 진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모바일 오피스를 비롯해 플렉서블 타임제 등을 시행한다.


 이외에 종합생활용품기업인 유니레버코리아도 지난해 12월 서울 한남동 소재 사옥을 서울 강남으로 이전해 '강남시대'를 열었다.

hwyang@fnnews.com 양형욱 황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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