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가 1일 전자공시시스템의 주주총회 공고를 분석한 결과 식품업체는 화장품 사업을, 패션업체는 식품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등 신성장동력 마련에 나선 기업이 늘고 있다.
신규사업으로는 진입장벽이 낮은 화장품을 선택한 사례가 특히 많았다. 화장품의 경우 자체 제조공장 없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을 통한 생산이 가능하다.
전분과 올리고당을 생산하는 삼양제넥스는 화장품 제조 및 판매업은 물론 피부관리, 피부미용, 미용기기 관련사업까지 신규 사업목적에 추가해 화장품 전문기업을 연상케 한다.
오뚜기 역시 의약외품, 화장품, 생활용품(세제, 칫솔, 비누 포함)의 제조 및 판매업을 추가했다.
갭, 코치 등으로 알려진 패션전문기업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식품과 화장품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관계사인 신세계백화점, 이마트를 유통망으로 활용할 수 있어 유리하다.
밀가루와 설탕으로 알려진 삼양사는 면류, 특수용도식품, 즉석조리식품, 비알코올성음료, 반도체, 전자재료, 전자장비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앞서 이마트는 학원법 개정에 따라 문화센터를 학원으로 변경등록하기 위해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또 환전업도 3개 점포를 추가키로 한 상태다. 대한제당도 교육서비스업을 신규사업에 추가했다.
그러나 관련 기업들은 신규 사업을 추가했어도 진출 시기는 아직까지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A유통 관계자는 "신규 사업목적에 추가하고도 수년 후 사업을 시작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며 "화장품이나 식품의 경우 수입유통이 가능해 진입장벽이 낮은 만큼 많은 기업이 선호하는 신규사업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굴뚝기업들도 식품, 외식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자동차부품제조업체인 태원물산은 식자재 및 음식료품의 제조, 가공, 판매업을 신규사업목적에 추가했고 건설사인 한신공영은 식품 및 건강기능식품 제조, 가공 유통업 진출을 발표했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제조업체인 아바코는 외식업을 신규사업목적에 더했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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