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유통업체 '한우물 사업전략' 잇단 수정

유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01 16:56

수정 2012.03.01 16:56

 유통·소비재업체들이 불황으로 인한 실적 악화가 이어지자 '한우물 전략'을 잇따라 수정하고 있다. 주력 사업 외에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거나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식품기업들은 앞다퉈 화장품, 생활용품 사업에 도전장을 내며 체질개선을 통한 실적 개선에 나섰다.

 파이낸셜뉴스가 1일 전자공시시스템의 주주총회 공고를 분석한 결과 식품업체는 화장품 사업을, 패션업체는 식품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등 신성장동력 마련에 나선 기업이 늘고 있다.

 신규사업으로는 진입장벽이 낮은 화장품을 선택한 사례가 특히 많았다. 화장품의 경우 자체 제조공장 없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을 통한 생산이 가능하다.


 전분과 올리고당을 생산하는 삼양제넥스는 화장품 제조 및 판매업은 물론 피부관리, 피부미용, 미용기기 관련사업까지 신규 사업목적에 추가해 화장품 전문기업을 연상케 한다.

 오뚜기 역시 의약외품, 화장품, 생활용품(세제, 칫솔, 비누 포함)의 제조 및 판매업을 추가했다.

 갭, 코치 등으로 알려진 패션전문기업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식품과 화장품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관계사인 신세계백화점, 이마트를 유통망으로 활용할 수 있어 유리하다.

 밀가루와 설탕으로 알려진 삼양사는 면류, 특수용도식품, 즉석조리식품, 비알코올성음료, 반도체, 전자재료, 전자장비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앞서 이마트는 학원법 개정에 따라 문화센터를 학원으로 변경등록하기 위해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또 환전업도 3개 점포를 추가키로 한 상태다. 대한제당도 교육서비스업을 신규사업에 추가했다.

 그러나 관련 기업들은 신규 사업을 추가했어도 진출 시기는 아직까지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A유통 관계자는 "신규 사업목적에 추가하고도 수년 후 사업을 시작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며 "화장품이나 식품의 경우 수입유통이 가능해 진입장벽이 낮은 만큼 많은 기업이 선호하는 신규사업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굴뚝기업들도 식품, 외식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자동차부품제조업체인 태원물산은 식자재 및 음식료품의 제조, 가공, 판매업을 신규사업목적에 추가했고 건설사인 한신공영은 식품 및 건강기능식품 제조, 가공 유통업 진출을 발표했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제조업체인 아바코는 외식업을 신규사업목적에 더했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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