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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그리스 2차 구제금 절반만 허가"

김영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02 15:07

수정 2012.03.02 15:07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그리스 2차 구제금융의 절반만 잠정적으로 승인했다. 그리스가 긴축정책 및 개혁을 이행할지 여부를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1일(이하 현지시간)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구제금융 지원을 연기해야 한다는 북유럽국 주장을 반영해 구제금 절반에 대해서만 허가할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일부 재무장관들은 다음주 전액이 지원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다른 장관들은 오는 9일 최종 승인 자리에서 절반 이행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8일 민간채권단 손실 분담 추이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도 그리스의 긴축 시행 상황을 구체적으로 평가하고 지원할 방침이다.
IMF는 다음주 그리스를 방문해 33가지 긴축 조치 이행 여부를 확인하고 남은 715억유로(약 106조850억원)를 지원할 예정이다.

 구제금융 지원이 최종 결정될 가능성은 높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그리스가 많이 노력했고 이에 따른 진전을 보였다"며 "강경파들도 (그리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유로존 정부 관계자도 "그리스 정부 및 의회가 모든 요구사항을 이행했다"며 "(구제금 지원 결정은) 정치적이 아닌 기술적인 문제"라고 설명했다.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도 2일 성명발표에서 "그리스가 재정 및 연금 관련 법안과 금융부문에 대한 규제·구조 개혁안을 허락했다"며 "그리스가 법적인 모든 조건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유로존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은 실업수당 지급 문제와 은행 회생 방안이다. 그리스 정부는 3억유로(약 4451억원)에 달하는 실업수당 지급 방식을 바꾸겠다고 약속했지만 여전이 이전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유로존은 이 부분에서 그리스에 대한 최종 평가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그리스 ATE은행을 살리는 방법도 논의 대상이다.

 지원되는 구제금융 1300억유로(약 192조8800억원) 가운데 355억유로(약 52조6700억원)는 민간채권단의 국채 교환(스와프)에, 230억유로(약 34조1200억원)는 그리스 은행 자본확충에 쓰인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리스 은행권을 위해 350억유로(약 51조9300억원)도 추가로 마련한 상태다.

ys8584@fnnews.com 김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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