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융사 동남아 진출길 넓어진다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04 17:16

수정 2012.03.04 17:16

금융사 동남아 진출길 넓어진다

 국내 금융사들의 동남아시아 진출 길이 넒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4일 김석동 위원장(사진)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4일간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각국 금융기관과의 파트너십 구축을 협의하고, 현지 진출한 국내금융사 관계자들을 만나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중국을 제외하고 신흥국 중 해외투자 규모가 가장 크고 금융회사의 현지진출도 매우 활발한 대표적 국가다. 그동안 개별 금융사들의 진출도 많았다. 그럼에도 금융기관끼리의 협력이나 교류는 적었다고 판단, 이번에 김 위원장이 직접 방문에 나선 것이다.

 현재 베트남 호찌민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는 국내 금융사들의 현지법인과 지점 및 사무소가 각각 41개와 12개 개설돼 있다.
현지에 진출해 있는 금융사 관계자들은 정부 차원에서 동남아시아 지역에 진출한 금융사들에 대해 실질적인 지원 확대를 요구 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현지 금융당국 관계자들과의 만남에서 이런 한국 금융사들이 현지 시장에서 영업활동을 하면서 격는 애로 사항을 전달하고 개선을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은 한국의 감독기관 운영방식과 금융시장 구조조정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관련 노하우를 전수해 줄 것을 적극 요청했다.

 현지 금융당국과의 교류 확대도 추진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문 기간에 베트남과는 한·베트남 금융당국간 정례적 대화채널 마련과 고위급 회의 및 공동 콘퍼런스 개최 등 협력 강화방안에 합의했다. 베트남 측의 경우 최근 금융산업을 구조조정하면서 한국의 노하우 전수를 적극 희망하고 있어 조속한 시일 내 대표단 파견을 제의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김 위원장은 인도네시아 증권.보험감독기구(BAPEPAM)와 중앙은행(BI) 등 금융당국을 방문해 베트남과 같이 양국 금융당국 간 정례적 대화채널을 마련키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특히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오는 2014년 출범 예정인 통합감독기구 설립과 관련해, 한국의 통합감독기구 설립.운영에 대한 경험 공유를 강력히 희망했다.

 금융위는 앞으로 금융위를 중심으로 금감원, 예금보험공사 정책금융기관 및 인프라 관련 금융회사가 모두 참여하는 협의체를 본격 가동하고, 신흥국과의 협력 수준을 강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방문으로 올 상반기 중 금융당국 최고 책임자들이 한국을 방문해 금융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키로 했다"며 "지난해 몽골에 이어 이번 베트남.인도네시아와의 금융협력을 강화하는 등 앞으로도 신흥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금융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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