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여야 5일 대규모 공천 발표,탈락자 무소속 출마 반발 조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04 17:27

수정 2012.03.04 17:27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5일 각각 강세지역인 영남과 호남권을 포함한 공천자 추가 명단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공천 결과에 따라 정치권이 한바탕 회오리에 휩싸일 것으로 관측된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모두 현역 의원 물갈이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이들이 실제로 공천에서 탈락할 경우 무소속 출마 등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런 움직임은 정치권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는 5일 100곳 이상의 2차 공천자 명단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2차 공천 확정지역은 수도권과 영남권 등 전국에 골고루 분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위는 지난달 27일 친이(친이명박)계 좌장 격인 이재오 의원을 포함한 21명의 1차 공천자 명단과 함께 전략지역 22곳의 명단을 발표한 바 있다. 구주류 친이(친이명박)계 인사 상당수는 불공정 공천 시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혀 공천 결과에 따라 적잖은 후유증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대폭 물갈이설이 나도는 '텃밭' 영남권에서 상당수 중진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 시 불공정 공천이라는 문제를 제기하고 대거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영남지역 외에 수도권 일대 일부 지역구에서도 공천 결과자 명단 발표를 앞두고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안상수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의왕.과천을 전략지역으로 지정한 것에 대해 "누군가에 의한 안상수 죽이기"라고 비판하면서 "불공정 공천 시 중대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 주민들이 '무소속 출마를 원한다'고 하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민주통합당도 이르면 5일 광주와 전남·북 지역 공천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4일 현재까지 지역구 99곳을 단수후보 공천지역(전략공천 제외)으로, 48곳(105명)을 경선지역으로 각각 선정하는 등 세 차례에 걸쳐 147곳에 대한 공천심사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현역 의원 탈락이 전무하고 전·현직 의원이 대거 공천을 받음에 따라 물갈이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론에 직면했다.

 특히 5일 발표에서는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공천 혁신을 위해 옛 민주당 계열 현역 의원을 무더기로 탈락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해당 지역 현역 의원들은 이에 대해 옛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공천학살'이라는 표현까지 하면서 공천 여부에 따라 탈당 및 무소속 출마에 나선다는 분위기다.

 한국노총 등 시민단체와의 연대에도 균열조짐이 보이고 있다.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인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민주통합당이 창당 초기의 마음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한국노총은 중대한 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통합당은 위기에 놓여 있다.
정치개혁과 정당혁신의 창당정신은 훼손됐고, 노동·시민사회세력이 함께한다는 통합정신은 실종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노총을 배려하는 마음이 없다.
자기들끼리 지분 나누기에 혈안이 됐다"며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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