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현장르포] 가격인하·동결 나선 대형마트 ‘물가잡기 행사’

박승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04 17:50

수정 2012.03.04 17:50

 최근 대형 할인점(대형마트)이 가격 인하와 동결로 '물가 잡기'에 적극 나섰다. 지난 주말 찾은 대형마트에는 평소보다 많은 소비자들로 북적였다.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속에서도 실속 소비에 나선 풍경을 엿볼 수 있었다.

 지난 3일 오후 4시 서울 지하철 6호선 응암역과 역촌역 사이에 위치한 이마트 은평점(전국 매출 1등점). 곳곳에서 '금주 행사 상품'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마트는 지난 1일부터 우유·밀가루 등 가격인상 우려가 있는 주요 생활필수품(14개 품목) 가격을 1년간 동결했다. 또 커피·고추장·라면 등을 최대 50% 내린 가격에 3개월 동안 팔기로 했다.


 응암동에서 왔다는 최모씨(38)는 "지갑 열기가 어려운 요즘에는 같은 상품이라도 좀 더 싸게 사려고 노력한다"면서 "대형마트에서 사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생각에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말에는 하루 평균 1만5000여명이 찾는다는 이마트 은평점의 안성민 부점장은 가격동결과 인하 배경에 대해 "3∼6개월 전부터 가격인상 우려가 있는 상품 가운데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상품을 선정했다"면서 "협력회사와의 사전기획을 통한 대량 매입, 이마트의 마진 축소 등을 통해 가능한 행사"라고 귀띔했다.

 같은 날 서울 용두동의 홈플러스 동대문점에서는 '사상 최대 물가잡기' 행사가 열렸다. 이날은 삼겹살데이기도 해 행사 품목인 980원짜리 국내산 삼겹살(100g)이 이른 시간에 동이 났다. 대신 1280원짜리 캐나다산 삼겹살(100g)이 진열대에 자리하고 있었다. 특히 호주산 모둠버섯불고기(100g·2380원)는 반짝세일을 통해 1000원에 판매, 20~30명이 긴 줄을 서기도 했다.

 그러나 이 점포에서 1000원이라는 초특가에 판매하는 배, 참조기, 동태 등은 더러 상태가 안 좋은 것들이 눈에 띄기도 했다. 용두동에서 장을 보러 온 주부 김모씨(45)는 "1000원짜리 배를 사려다 껍질도 까지고 모양도 울퉁불퉁해 결국 옆에 있는 5000원대의 배를 살 수밖에 없었다"며 "아무리 싸게 파는 상품이라도 품질을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서울 영등포동의 롯데마트 영등포점에서는 진열대마다 붙어있는 '통큰' '손큰'이란 문구가 눈에 띄었다.
특히 일부 상품에는 '상반기 내내' '일년 내내'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영등포점에서는 토마토와 한우 등심·우유 등의 가격을 올 상반기까지, 두부·식빵·만두 등의 가격은 1년간 동결한다는 가격표를 내걸고 영업을 하고 있었다.


 영등포점 과일코너 직원은 "손큰과 통큰이 붙은 제품의 경우 시중보다 15~30%가량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며 "요즘은 고객들이 이런 제품에 대한 정보를 먼저 알고 구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sdpark@fnnews.com 박승덕 김은진 성초롱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