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글로벌 기업, 對유럽 투자 '부활'

김영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05 14:45

수정 2012.03.05 14:45

글로벌 기업이 대유럽 투자를 재개하고 있다. 유럽내 우수한 기술과 고급 인력 등 여전히 투자 매력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는 데이터센터 확장을 위해 아일랜드에 1억3000만달러(약 1453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제약업체 엘리 릴리도 현지에 3억3300만유로(약 3723억원)를 투입한다. 제너럴일렉트릭(GE)도 에너지, 항공기 개발 및 연구를 위해 독일에 5600만유로(약 826억원)를 투자한다.

신흥국의 유럽 투자도 눈에 띈다.
인도 소프트웨어 제조업체 인포시스는 올해 북유럽 주요국에 수백만 유로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도 투자를 늘린 결과 지난해 중국의 유럽 투자 규모가 처음으로 미국을 제꼈다.

유럽 재정위기가 고조되면서 많은 기업이 유럽 투자를 철회한 반면 미 종합 화학업체 다우 케미컬은 스페인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스페인과 같은 재정위기국에서도 기업이 여전히 수익 기회를 찾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평가했다. 다우의 유럽지사 회장은 "유럽이 아시아-태평양 국가보다 성장 속도는 느리다고해서 유럽에 '최후의 심판일(둠스데이)'가 온 것은 아니다"라며 "유럽의 기술 및 인력, 높은 경쟁력에 기대를 걸고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내 경제활동이 둔화되고 은행 시스템이 약화되면서 기업들은 대유럽 투자를 꺼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이 유럽 전역에 퍼지면서 자칫 제2의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야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지난해 유럽내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전년보다 19% 급감했다.

그러나 최근 재정위기가 다소 가라앉은데다 성장을 회복하고 민간투자를 유치하려는 유럽 정책입안자들의 노력이 빛을 발하면서 외국인 투자가 되살아나고 있다.
프랑스 타이어 제조업체 미쉐린의 재무담당자 마크 앙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가 곧 해소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업계에) 있다"며 올해부터 자사 또한 공장 및 장비와 연구, 개발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ys8584@fnnews.com 김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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