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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박정희’ 될까

김유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05 15:27

수정 2012.03.05 15:27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대통령직 3선에 성공하면서 향후 경제 및 외교 등 전반에 걸친 푸틴 집권 3기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진다. 푸틴 집권 3기 국정운영은 앞선 집권 2기 당시의 국가 주도형 경제발전을 유지한 뒤 궁극적으로 민간 중심 경제발전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는 실리 추구를 위해 남북한과 등거리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 반면 서방세력과는 여전한 대립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푸틴, 독립적 강대국 총력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및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푸틴이 향후 러시아를 더욱 현대화하고 독립적인 강대국이 되도록 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공약에서 푸틴은 산업 전 분야에 걸친 국가주도형 경제개발모델로 의약, 화학, 항공, 나노기술, 원자력 분야의 국영기업을 세워 국제경쟁력을 기르겠다는 의도를 밝혔다. 원자재 수출에 의존했던 경제구조에서 탈피하고 장기적으론 산업경쟁력을 키워 민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푸틴은 지난 1월에도 과거 박정희 대통령 시절(지난 1960~70년대)의 우리나라의 경제 역사를 예로 들며 산업 전 분야에 대한 국가적 통제 및 지원을 바탕으로 경제발전을 꾀하겠단 포부를 밝혔다.

 ■서방과는 '찬바람 쌩'

 무엇보다 푸틴 스스로 러시아 경제의 가장 큰 병폐로서 자신의 측근 및 공무원, 특정 기업인들의 부정부패 문제를 꼽은 만큼 집권 3기인 러시아가 더 투명하고 민주적인 사회가 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서방세력에 대한 반감이 대단한 푸틴의 집권이 기정사실화 된 이상 서방과 러시아 간 평화적 관계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투표 마감 이후 열린 집회에서도 서방세력에 대한 푸틴의 적대감은 여실히 드러났다.

 푸틴은 "우리는 이번 선거를 통해 누구도 러시아에 아무것이나 강요할 수는 없음을 보여줬다"며 러시아의 주권을 찬탈하려는 외부세력의 "시나리오는 러시아에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나 자국에 우리나라가 '남북 모두 쓸모있는 파트너'란 점에서 러시아는 우리나라와 당초 실리 추구형 외교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등 서방세력 견제엔 북한을, 경제적 협력엔 남한을 이용하겠다는 게 러시아의 의도다. 남북 대립 상태에서 남북 모두에게서 취할 수 있는 이익은 모두 취하겠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남.북.러를 잇는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사업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지지부진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nol317@fnnews.com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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