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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마이애미 콘도시장, 외국인 자금 '밀물'

김신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05 15:35

수정 2012.03.05 15:35

미국 플로리다주 해안의 휴양지로 유명한 마이애미 콘도시장에 외국인 투자자가 다시 북적이고 있다.

일례로 아르헨티나 부동산개발업자인 마틴 멜로는 지난 2010년 말 140만달러(약 15억6500만원)로 마이애미 해안가에서 2만8000제곱피트(1제곱피트=0.09㎡)의 땅을 사들였다. 공항이 10분 거리인 데다 놀이터인 사우스 비치도 10분이면 닿을 수 있는 명당이다.

지금 이 곳에는 18층 높이의 콘도 '23 비스케인 베이'가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미 모든 방은 계약이 끝났다. 멜로는 "지금은 (투자로) 될 만한 사람에게 딱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미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 5일자 최신호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에 힘입어 마이애미 콘도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이 덕분에 마이애미 집 값은 지난해 46% 올랐고 월평균 콘도 임대료는 지난 2009년 이후 30% 뛰었다.

마이애미에 외국인이 몰리는 것은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마이애미 시내의 새 콘도 가격은 1제곱피트당 평균 400달러(약 44만원)에 불과하지만 브라질 상파울로와 리오데자네이로는 각각 1100달러, 1400달러로 2~3배를 훌쩍 넘는다.

마이애미 콘도시장의 투자자는 대부분 외국인이다. 콘도 투자업체 콘도 벌처스의 피터 잘루스키는 최근 마이애미에서 새로 콘도를 사는 사람의 80%는 남미, 유럽, 아시아 등지의 외국인이라고 귀띔했다. 일례로 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소유한 '트럼프 할리우드'의 경우 콘도 계약자의 58%가 남미계, 22%는 캐나다인, 7%는 러시아인이다.

잘루스키는 이런 추세가 지속돼 현재 8% 대인 마이애미 콘도시장의 공실률이 내년 초에는 제로(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특히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국가의 화폐 가치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마이애미 콘도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위크는 남미의 정정불안에 따른 불안감도 마이애미 콘도시장에 훈풍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멜로는 "남미 사람들은 은행이나 정부를 믿지 않는다"며 "금이나 현금은 도둑 맞을 수 있지만 마이애미는 안전하다"고 말했다.

raskol@fnnews.com 김신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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