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담배 피는 ‘요즘 초등생’ 도를 넘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05 17:32

수정 2012.03.05 17:32

'요즘 초등생' 제목으로 인터넷에 유포된 초등생 흡연 사진.
'요즘 초등생' 제목으로 인터넷에 유포된 초등생 흡연 사진.

 성인 흡연은 매년 줄고 있는 데 비해 청소년 흡연은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한 흡연카페에서 최근 초등학생이 흡연하는 사진이 인터넷에 올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사진을 본 네티즌과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흡연이 도를 넘었다"며 당국에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5일 유명 포털사이트와 개인 홈페이지, 학부모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이 2명이 인천의 한 흡연카페에서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촬영돼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고 있다.

 '요즘 초등생'이라는 제목으로 유포되고 있는 이 사진은 지난 3일까지 8000여명이 홈페이지 하단의 '공감'란에 클릭했지만 그후 이날 오전 현재까지 클릭 수가 2만6000명을 넘어서는 등 문제점을 지적하는 네티즌이 급속히 늘고 있다.

 학부모 오모씨(49)는 "청소년(학생)의 흡연은 어제오늘 문제가 아니지만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 여학생들이 버젓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을 실제 사진을 통해 확인하니 어이가 없다"며 "담배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하급생이나 동급생을 괴롭힐 것이고, 이로 인해 상당수 학생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 최모씨(43.여)는 "사진 배경을 보니 집이 아닌 듯하다. 어린 학생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으면 가게 주인이 제재해야 하는데 영업을 위해 이를 방관하고 있는 것 같다"며 "철없는 아이들의 일탈을 장사를 위해 방관하는 어른들의 무관심이 더 나쁘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과연 자신의 어린 자녀가 담배를 피우고 있어도 수수방관하겠냐"고 반문했다.

 이들뿐 아니라 상당수 청소년과 어린이가 흡연카페 등지에서 흡연하고 있으며 편의점 등 앞에서 성인들에게 돈을 구걸(앵벌)하고 남의 주민등록증으로 자동판매기에서 담배를 구입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또 일부 청소년은 500~1000원의 웃돈을 받고 흡연 학생들에게 담배를 재판매하고 있으며 선배들의 심부름에 담배를 구입하지 못한 후배들은 폭행까지 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국금연연구소 관계자는 "흡연은 발암 및 위해 물질이 몸속으로 침투하기 때문에 세포나 유전자에 악영향을 줘 성장기 청소년의 성장.행동발달 장애 등의 원인이 된다"며 "성인 흡연보다 오히려 청소년 흡연을 근절하기 위한 정부의 특별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실시한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청소년 흡연율은 12.1%에 달했다.
다른 기관이 실시한 조사에서는 2008년 기준 청소년 흡연율이 1992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되는 등 청소년 및 어린이 흡연이 갈수록 늘고 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