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 CEO는 최근 골드만삭스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처음 태블릿이 선적됐을 때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태블릿 시장이 PC 시장보다 커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실제로 태블릿이 PC를 압도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시장분석업체 파이퍼 재프리의 애널리스트 진 먼스터도 오는 2017년 태블릿PC 판매가 기존 PC를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애널리스트 호레이스 데디우는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시장조사 전문 블로그 아심코에 "태블릿PC 판매량이 내년에 기존 PC를 상회할 것"이라며 먼스터보다 더 빠른 시기를 예측했다.
쿡 CEO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태블릿PC 판매량 증가 속도가 PC를 압도하는 양상을 기반에 둔 것이라고 5일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PC판매량은 태블릿의 6배에 달했다. 1년 전만해도 20배였던 것에 비하면 2010년 태블릿PC의 출현이 PC 판매를 억제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패드는 지난 2010년 첫 출시 이후 애플 총 수익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효자 상품이다. 아이패드 인기는 나날이 높아져 지난해 1500만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7일 애플이 아이패드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태블릿PC 판매는 더욱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의 이같은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 가을 아마존도 '킨들파이어'라는 태블릿PC를 선뵀다. 아마존은 정확한 판매량을 공개하진 않고 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한 달동안 400만대의 판매실적을 올렸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밖에 올해 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8을 탑재한 태블릿PC들이 속속 시장에 나오면서 태블릿PC 판매를 더욱 촉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전 MS 대표이자 벤처캐피털 이그니션파트너스의 브래드 실버버그는 "태블릿의 인기가 뜨겁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진단했다.
ys8584@fnnews.com 김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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