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가구협회장, 퍼시스·까사미아 대표로 압축

이유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06 15:01

수정 2012.03.06 15:01

중견 가구회사들의 모임인 한국가구산업협회(이하 가구협회)의 회장후보가 퍼시스 이종태 사장과 까사미아 이현구 대표이사로 압축됐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구협회는 이날 이사회를 갖고 차기 회장 후보로 퍼시스 이종태 사장과 이현구 까사미아 대표이사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인 리바트 경규한 사장은 고문으로 물러나게 된다. 협회는 오는 20일 열리는 총회를 통해 두 사람 중에서 회장을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당초 협회에서는 리바트 경규한 사장의 연임을 기대했었다. 경 사장은 지난 2009년 협회 설립 당시부터 퍼시스와 함께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협회장직을 맡았다.
특히 중소 가구회사들의 모임인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와의 공조를 이끌어냈고, 이로 인해 '파티클보드 반덤핑 관세 연장 반대'라는 범 가구업계의 이슈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다.

그러나 지난해 리바트의 실적이 만족스럽지 못하고, 현대백화점그룹이 경영참여에 나서면서 경 사장이 내부조직을 추스르기 위해 연임을 고사했다는게 업계의 전언이다.

이번 협회장 후보에 오른 퍼시스 이종태 사장은 가구협회 설립 당시 리바트와 함께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고, 현재 이 사장은 가구협회 부회장직도 맡고 있다. 따라서 이종태 사장의 회장직을 맡을 경우 원활한 협회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 사장이 맡을 경우 가구협회 바깥에서 잡음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특히 올해 가구협회 목표 중 하나인 가구업계 1위 한샘의 가입이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과거 창업주가 특수관계를 맺고 있던 한샘과 퍼시스는 서로의 영역에 침범하지 않는 신사협정을 맺었으나, 지난 2010년 퍼시스의 관계사 일룸이 가정용 가구시장에 진출하면서 관계가 소원해진 상태다. 이 때문에 이종태 사장이 회장이 되면 한샘이 협회 가입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면 이현구 까사미아 대표이사가 협회장직을 맡을 경우 중간자적인 입장에서 회원사간 다툼 조율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특히 까사미아는 한샘과 비슷하게 가구 등의 유통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한샘의 회원사 가입설득도 수월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 분중에 누가되던지 가구업계를 잘 아우를 수 있는 분이 차기 회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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